2015.10.08 01:47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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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234호 2013.09.15
글쓴이 이영 아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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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이영 아녜스 / 수필가

허리를 숙이는 건 아쉬워서가 아닙니다.
머리를 조아리는 건 궁색해서가 아니며
무릎을 꿇는 건 비굴해서가 아닙니다.
고마워도 그러하고 미안해도 그러하며
용서를 청할 때도 그러하여
사는 내내 허리를 펴고 머리를 꼿꼿하게 들기가 쉽지 않음입니다.

 

 

등록일 : 201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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