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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응답이 꼭 있다고 하셨는데, 하느님의 응답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까?
 
혹시 기도의 응답이 ‘내 생각대로’ 이루어지는 것인 줄 오해하시는 것이 아닌지요?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우리의 기도에 ‘그래’ 라고 기쁘게 동의하시고, 혹은 ‘아니’ 라고 거부하시기도 한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많은 경우에 자기의 뜻이나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응답하지 않으신 것이라 여기지요. 이는 기도란 ‘내 뜻대로’ 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살피고 하느님의 뜻에 동의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잊은 행위이기에 그릅니다. 시나이 산에 올랐던 모세는 한 주일 꼬박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엎드려 있은 후에야 하느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기도는 곧 몰입이며 기다림이라는 사실을 배웁니다. 나는 듣지 못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말씀하고 계시다는 ‘그 사실’에 주목하는 일이 기도라는 사실을 “주님 말씀 하소서 종이 듣고 있나이다”라고 말씀드리며 경청했던 사무엘이 가르쳐 줍니다. 다시 확인해 드립니다. 그분의 응답은 ‘아니다’일 수도 있습니다. 대신 틀림없이 더 좋은 것을 이루시고 계십니다. 기껏 화살기도 몇 번 하고, 구일기도를 바치고 백일기도를 바쳤는데 라는 조바심을 떨쳐내기 바랍니다. 응답의 시기 또한 하느님께서 가장 좋은 때를 찾아 주시니까요. 질긴 기도로 하느님을 더 사랑해 드리고 그분의 선하심에 의탁하는 믿음으로 신앙을 키워가기 바랍니다.
 

출처 - 가톨릭 부산 주보 1978호 2009.02.01 소곤소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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