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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주 신부(삼계성당 주임)
마태 22,1-14




초대장을 받고서...

 이성주 프란치스코 신부 / 삼계성당 주임

  교포사목을 했던 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연말에 한인여성회에서 주최한 자선기금 마련 파티 행사에 초대를 받고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그런데 참석했던 분들의 복장과 머리 손질이 여간 정성스럽지 않았습니다. 참석한 분들에게는 그 자리가 마치 거룩한 부활 성야 미사에 참석하는 것처럼 매우 중요하고 소중한 자리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는 분의 결혼식에 가게 될 때 가장 고민하는 것이 아마도 무슨 옷을 입을까하는 것이 아닐까요?  저도 아는 분의 결혼식에 초대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마침 그날 오전에 운동을 나갔다가 결혼식 시간이 다 되어서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식장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의 옷차림을 보니 모두들 신경을 꽤나 쓴 모습이었습니다. 그 순간 이런 복장으로 결혼을 축하하러 간 제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이런 복장도 괜찮고 참석만 하면 된다는 유혹에 제가 넘어간 것이었습니다. 결국 결혼식에는 참석 못했습니다. 중요하고 소중한 자리를 무시한 저의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초대장을 수없이 받고 있습니다. 그렇게 초대장을 받고서 행사에 꼭 참석하겠다고 생각을 굳히게 되는 선택의 조건이 무엇인가를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어떤 임금의 아들의 혼인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은 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다시금 초대해도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서 자기의 일에만 신경을 썼습니다. 임금의 초대가 소중하다는 생각이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갈 필요성을 못 느낀 것입니다.
  초대장을 받으면 바로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혹은 가지고 있다가 버리거나, 그리고 참석을 안 하는 것은 그 초대장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없는 핑계거리까지 만들어서 자신의 결정을 정당화합니다. 우리들의 수첩과 스마트폰, 달력 일정표에 빼곡히 적혀있는 일정들을 보면서 우리는 늘 바쁘게 살아간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그런데 그러한 일정들 가운데에서 덜 중요한 것들을 하나씩 삭제해 보십시오. 그러면 남아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저는 하늘나라의 혼인잔치인 미사 전례에 참여하는 일정이 우리 신앙인들의 첫 번째 중요한 일정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미사에 참석하신 여러분들은 하느님의 초대에 기꺼이 응하신 하느님의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이제 미사를 마치고 삶속에서, 혼인잔치에 참여한 우리들의 준비된 복장과 잔치 뒤의 기쁨을, 잔치를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줬으면 합니다.
  오늘은 군인 주일입니다. 군인 신자들이 소중한 주일미사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하느님의 도움으로 맡은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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