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사리오 성모님

가톨릭부산 2017.10.03 11:54 조회 수 : 280

호수 2455호 2017.10.08 
글쓴이 김무웅 신부 

로사리오 성모님

김무웅 이냐시오 신부 / 로사리오의 집 관장

 “올바른 것을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거운 것만 못하다.”(논어)‘올바른 것’즉‘진리’또는‘복음’을 우리 삶 전체에 생명의 활력으로 자리 잡아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수학 공식만 외워 문제 푸는 방식만 배우다 보니, 수학의 즐거움을 알기 전에‘머리 아픈 것’이라는 관념에 사로잡히게 된다.”고 어느 공학자가 말했습니다. 당면한 문제(수학 문제만이 아니라)를 풀고 지혜를 갖기 위한‘공식(가르침)’이 어떻게, 왜 만들어졌는지 그 과정을 알게 되면 수학의 즐거움을 가지게 되고, 앞으로도 수많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교육이,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이, 삶을 바라보는 스스로의 자각이 부족해서 그‘공식(가르침)’을 골치 아픈 것으로 치부해 버려 스스로가 피해 버리고 마는 것이 아닐는지요.
  그러나 성모님은 처음부터 달랐습니다. 작은 것의 변화도 그냥 넘기지 않으셨고, 한올 한올 정성스럽고 조심스럽게 그‘공식(가르침, 메시지)’을 받아들이셨습니다. 또한 하느님이 그‘공식’을 푸시는 과정에 어떻게 참여하고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지 겸손한 마음으로 깊이 새기고 함께 하셨습니다.
  동양 현자들의 말씀들을 떠올려 봅니다.“하늘이 장차 이 사람에게 큰 임무를 내릴 때는 반드시 먼저 그 심지를 괴롭게 하고 그 힘줄과 뼈를 수고롭게 한다.”(맹자)“남을 아는 자는 지혜롭고, 자신을 아는 자는 현명하다.”(노자) 속담들 중에,“아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실천함이 어렵고, 그것을 실천함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그것을 견지함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성모님의 삶과 그분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묵상하면 할수록 수천 년 걸쳐 동서양 현자들의‘가르침(공식)’들의 깊은 뜻이 더욱 뚜렷이 밝혀지고 그 의미를 풀 수 있는 핵심 열쇠로 우리에게 다가옴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국 그분은 그 깊은 깨달음 속에 숱한 고통마저 승화시켜 버리셨고, 현실 속 삶의 즐거움으로 녹여 내리셨습니다.
  부산교구 주보이신‘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대축일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우리 역시 성모님처럼 매일의 삶에 정성을 다해 좋은 것, 아름다운 것, 소중한 것을 조심스럽게 한 송이 한 송이 엮어 나의 인생 다발로 봉헌합시다. 오늘 이 삶이 즐거운 것이 되도록 말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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