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성월을 보내며

가톨릭부산 2017.09.13 10:21 조회 수 : 33

호수 2452호 2017.09.17 
글쓴이 전수홍 신부 

순교자 성월을 보내며
 

전수홍 안드레아 신부 / 오륜대순교자성지 사목
 

  금년은 오륜대순교자성지에 묻혀 계신 여덟 분의 부산교구 순교자들이 1868년 무진년에 수영장대에서 치명을 당한지 149년 되는 해로써 내년 9월 20일이면 150주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을 따르겠다고 다짐한 우리 신앙 선조들이 신앙 때문에 자신의 모든 재산과 명예를 박탈당하고 심지어 가문으로부터도 쫓겨나는 수모를 겪다 마침내 자신의 목숨까지도 내어놓은 그 숭고한 정신을 순교 영성이라 부릅니다.
  과거와 같은 물리적 박해가 없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 신앙인에게도 이러한 순교 영성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오늘날도 나로 하여금 신앙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수많은 요소들이‘현대적 의미의 박해’가 되어 우리를 시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오늘날에도 우리를 유혹하는 다양한‘현대적 의미의 박해들’에 의연하게 대처하고 그 무엇보다도 내 신앙을 우선으로 내세우며 살아갈 수 있을 때, 우리는 피를 흘리지는 않았지만 바로‘현대적 의미의 순교자’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전국의 많은 순교자 성지들이 넓은 공간과 아름답고 훌륭한 건축 및 조경시설로 단장하여 순례자들을 맞이하고 있음을 볼 때 우리 부산교구의 순교자 성지들은 보존과 개발을 위해 더 많은 것들이 요청된다 하겠습니다.
  이곳 오륜대순교자성지는 2013년 10월부터 한국순교복자수녀회로부터 관리권을 넘겨받아 성지를 새롭게 단장해 가고 있습니다.
  특히 새 성전 건립을 위해서 많은 신자들이 후원회에 가입해주시고, 기도를 바치고 있습니다. 오륜대순교자성지에서는 매일 11시 미사를 포함하여 상설고백소 운영(매주 월, 금 오후 2시-3시 30분)과 토요교회사 강좌, 예비신자 특강 등을 통하여 신자들의 신심 함양과 교육사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성지를 찾는 순례자들이 영적으로 회복되고 순교 영성을 고취할 수 있도록‘치유와 화해의 성전’건립을 위해 더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성지후원 및 순례 문의] 051) 515-0030
홈페이지: www.oryundae.com 혹은 모바일에서‘오륜대 순교자성지’검색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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