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452호 2017.09.17 
글쓴이 최영순 분다 

자랑스러운 나의 조상 순교 성인들 
 

최영순 분다 / 수필가 boon5678@naver.com
 

  한 알의 밀알이 떨어져 썩어야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신앙이란 진리의 열매를 얻기 위해 1784년 우리나라에 복음의 씨가 뿌려져 새싹도 돋아나기 전부터 많은 이들이 갖은 유혹과 박해에도 흔들림 없이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 순교를 하였습니다. 선조들의 믿음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했으며 목숨까지 버릴 수 있었습니다. 한국천주교회는 200주년 해인 1984년 5월 6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집전으로 103위 한국순교성인 시성식이 있었습니다. 이날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와 평신도 정하상바오로를 비롯한 103위의 성인성녀들이 탄생하였고, 당신의 역사하신 큰 영광의 날로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주님 대리자인 교황님을 보내 주신 시성식에는 순교성인에 대한 존경심과 축복받은 후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피로도 잊은 채 신자들은 버스로 열차로 100만여 명이 대이동을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모든 행사가 끝난 후 주변이 깨끗하게 정리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날의 감동과 영광은 주님을 통하여 모든 것이 존재하는 것임을 깨닫고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주님을 향한 일편단심으로 희망을 꿈꾸며 환희의 송가로 생명을 봉헌한 것임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돌이켜보니 나는 5살 때 아버지를 따라 성당에 갔습니다.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니다 혼이 난 기억과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에 적응이 되지 않아 한참 동안 헤맸던 부끄러운 추억이 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신앙이라는 위대한 유산을 남겨주신 자랑스러운 분이십니다. 온화하고 침착한 성품이신 아버지의 따사로운 손길이 지금도 느껴지곤 합니다.
  결혼하여 아버지처럼 자녀들에게 신앙을 유산으로 물려 주려고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지만 내 갈망에 차지 않습니다.

  모니카 성녀가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에게 훌륭한 신앙을 유산으로 물려주려고 오랜 세월 기도와 정성으로 노력했듯이, 작은 신앙이지만 나의 자녀들도 절망과 고통의 고비마다 주님께 의탁하여 지혜를 구하며, 병든 나의 영혼에도 용감하신 순교자들의 정신을 본받을 수 있는 믿음을 주시길 주님께 청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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