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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빈 신부(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루카 6,12-19



 



다시듣기가 안되시는 분은 바로듣기를 선택해주십시요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를 뽑으시는 내용으로 시작해서 뽑으신 사도들과 함께 복음을 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알려줍니다. 먼저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를 뽑으시는 모습을 바라봅시다.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루카가 전해주는 예수님의 기도 모습입니다.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이 짧은 구절 안에 예수님의 기도는 어땠을까 하는 궁금증의 많은 부분이 해소됩니다.
우선은 ‘산으로 나가시어’ 라는 대목입니다. 기도는 장소를 불문하고 할 수 있지만 때로는 장소를 잘 골라야 할 때도 있다는 말입니다. 기도하는 내용이 중요한 문제라면 더 더욱 그렇게 해야겠지요. 우리에게는 ‘기도하는 집’인 성당이 있습니다. 저는 한때 성당에서 기도하면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으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해서 성당에서 하는 기도를 기피했던 때가 있습니다. 여러분으ㅢ 생각에도 그건 좀 아닌 것 같지요? 사람들에게 일부러 보이려고 한길 모퉁이에서 기도하듯 하는게 아니라면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님께서 계신 곳인 감실 앞으로 찾아가 기도하는 것은 지혜로운 일이며 권장할만한 일입니다. 학생들도 공부하겠다며 도서관이나 독서실로 갑니다. 집에서 공부해도 되지만 굳이 도서관으로 독서실로 가는 것은 그곳이 공부가 더 잘되기 때문입니다. 기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기도의 장소로 산을 택하셨습니다. 그리고 ‘밤을 새우며’ 기도하십니다. 화살기도처럼 짧게 기도할 때가 있는가하면 예수님께서 보여주시듯 밤을 새우며 기도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혼자 밤을 새우며 기도하는게 어려우신 분은 ‘철야기도’에 가셔서 함께 기도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기도의 내용이 중요한 것이라면 하느님과 함께 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예수님의 기도에 대해 루카는 마지막 표현을 이렇게 합니다.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아, 기도를 하는데 이것은 당연한 말이 아니냐고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막상 기도를 하다보면 분심에 빠져 빈말만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볼 때가 있습니다. 기도는 방향성이 중요합니다. 하느님을 향한 방향성! 기도하다보면, 아차 하는 순간 빈말로 기도하는 유혹에 빠져 있음을 볼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기도의 길을 가다보면 많은 이들이 겪는 모습이니 실망하실 필요는 없고, 그저 조용히 하느님을 향해 기도하신 예수님을 따라 우리도 방향을 수정하면 됩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교계제도에 관한 것입니다. 누가 지금 우리교회의 제도를 만들었는가? 에 대한 답이 오늘 복음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사람이 되신 하느님이십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구원사업을 위한 방법으로 사도들을 뽑아 세우셨고 사도들이 구원사업을 계속 하도록 맡기셨습니다. 오늘 복음의 병행구절인 마르코 복음 3장13절 이하의 말씀을 들어봅시다.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가신 다음,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시니 그들이 그분께 나아왔다. 그분께서는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이름하셨다.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마르 3, 13- )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을 전하는 일을 사도들이 계속하기를 원하셨기에 밤을 새워 아버지께 기도하신 후 제자들 가운데서 원하시는 이들을 뽑아 사도로 세우신 것입니다. 그러니 교계제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우리교회를 위해서도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은, 복음선포가 제자들에 의해서 계속 되길 바라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헤아려 봅시다. 내가 비록 ‘사도’로 불림을 받지는 않았지만 세례를 통해 예언자직을 받았음을 기억하고, 하늘나라의 기쁜 소식을 마치 씨앗을 뿌리듯 뿌리며 살아간다면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뿌린 그 씨앗이 열매 맺도록 함께 일해 주실 것입니다. 오늘 알렐루야의 말씀입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아 세웠으니, 가서 열매를 맺어라. 너희 열매는 길이 남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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