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447호 2017.08.13 |
|---|---|
| 글쓴이 | 김상효 신부 |
본당을 위한 제언(1) - 분석
김상효 신부 / 신선성당 주임 airjazz@hanmail.net
본당의 여러 문제들에 대한 통계는 참 많다. 냉담자의 문제, 청소년 문제, 수계신자의 감소 문제, 세례자의 감소 문제... 사실 본당 교적이 전산화됨에 따라서 이런 통계자료를 만드는 것은 어느 때보다 쉬워졌다. 그리고 이 자료를 여려 형태로 가공하는 것도 너무 쉬워졌다.
그런데 이런 통계를 읽어내는 분석의 작업은 교회 내에서 그리 흔치 않다. 이 통계의 의미를 알아내고 이 의미를 토대로 미래를 대비하는 작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통계는 현상을 말할 뿐인데 이는 수학적 작업으로 도출해 낼 수 있다. 그러나 이 현상 너머에 있는 의미를 알아내는 작업은 여러 면에서 사회학, 인간학, 경제학 등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나아가 이 의미를 토대로 미래를 예견해 내고 다가올 미래를 위해 오늘의 본당을 바꾸어 내는 비전을 만들어 내는 것은 복음적 식견과 영적인 혜안을 지닌 이들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누군가 이 통계들을 화두로 삼아 찬찬히 고민하는 그룹들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일선에 있는 사목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필드 밖에서 훈수를 둘 사람들이 꼭 필요하다는 뜻이다. 말을 직접 움직이는 사람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 판세가 꼭 존재하는 법이니까.
본당에 사람들이 넘쳐나던 시절이 있었다. 성소자가 넘쳐나던 시절도 있었다. 선교에 자신감이 넘쳐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그 시절에 흥분하지 않고 찬찬히 ‘왜 이렇지?’라는 질문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당연한 현실로 여길 수 있는 현실은 아무것도 없음에도.
선교에, 복음화에 자신감을 잃어버린 현실이 있다. 마찬가지로 이 현실을 놓고 자괴감에 함몰되거나 별 소득 없는 책임소재를 알아내는 일에 몰두하는 일 없이, 차분히 오늘 우리의 모습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사람들이 생겨나야 한다. 영적인 비전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예언자의 직능을 우리 제도 안에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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