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256호 2014.01.26 
글쓴이 홍경완 신부 

내 주변 사람들, 특히 자식과 배우자를 믿지 못하고 의심할 때가 많습니다. 의심하는 것은 죄란 생각이 들어 괴롭습니다.

홍경완 신부 / 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학장 mederico@cup.ac.kr

믿는 것과 믿지 않고 의심의 눈초리로 쏘아보는 것 가운데 어느 편이 더 현명한 일인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믿어야 하는데 믿지 못했기 때문에 곤란을 겪기도 하고, 반대로 아무런 의심 없이 믿었다가 낭패를 보기도 합니다. 흔히들 가족이나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는 우선 믿어주라는 말을 합니다. 믿는 것이 그리하지 않은 것보다 행복하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쉽게 믿어버렸다가 되레 크게 속거나, 잘못된 길을 사전에 막지 못하는 경우도 주변에서 쉽게 접합니다. 이렇게 되면 믿어야 할지, 믿지 말아야 할지 판단하기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믿어야 할 것을 믿지 못하는 것은 좋지 않은 일임에는 분명하고, 반대로 아무런 의심 없이 무조건 믿어버리는 것 또한 위험천만한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믿음의 대상이 사람과, 특별히 가까운 사람과 관계되어 있다면 비록 그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할지라도 믿는 게 낫습니다. 의심하는 나 자신을 내가 견디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니 그보다 앞서, 배우자와 자식은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 인정의 대상입니다. 이해는 우리 머리가 받아들일 때에 시작되지만, 인정은 그보다 먼저 우리 가슴이 받아들이겠다고 마음먹을 때 시작됩니다. 이 인정은 신뢰의 바탕 위에서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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