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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죄에 대해서는 “이밖에 알아내지 못한 죄에 대해서도 사하여 주소서”라고 얼버무리게 됩니다. 이 마음을 주님은 아시겠지요?
 
고해성사는 그리스도를 대리한 사제 앞에서 죄를 고백하고 사제를 통해서 하느님의 용서가 주어지는 축복과 화해의 자리입니다. 때문에 생각이 나는 죄를 의도적으로 숨긴다면 용서받지 못합니다. 이야말로 모든 것을 아시는 주님의 큰 사랑과 자비를 함부로 이용하는 못된 짓이니까요. 인간적인 측면에서 생각하고 핑계를 대어 고해하지 않는 행위는 하느님께 가증스러운 죄를 보탤 뿐입니다. 그리고 “죄의 고해에 앞서, 충분히 성찰해서 죄를 명료하고 진솔하게 그리고 간단하게 표현하라”는 말에 오해가 없기 바랍니다. 이는 자신의 넋두리를 풀어놓거나 인생 상담을 하려는 분들께 고해소에서는 오직 죄에 대해서만 고해하기를 당부하고 요구하는 것이니까요. 또 사제는 성사의 도구일 뿐이며 예수님께서 직접 성사를 행하신다는 사실을 고백합니다. 성사의 비밀을 까맣게 지워주시는 하느님의 신비를 사제들은 매번 체험하니까요. 솔직히 신자들의 고백에서 대충 얼버무리는 느낌을 받을 때 사제는 맥이 빠집니다. 기다리는 뒷사람을 위한 배려인지, 충분한 시간이 없어서인지 혹 성사 중에 야단을 듣고 상처를 얻을까 두려운 마음 탓인지 알 수 없으나,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염려하지 말고 낱낱이 죄를 고백하여 성사를 통한 주님의 사랑과 자유를 만끽하기 바랍니다.
 
출처 - 가톨릭 부산 주보 1966호 2008.11.23 소곤소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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