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219호 2013.06.09 
글쓴이 홍성민 신부 

마음에 평화를 얻기 위해 성당에 와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신앙생활을 해도 여전히 마음에는 갈등이 생기고, 상처도 생깁니다. 생활 속에서 부딪히는 어려움 때문에 마음이 괴로울 때도 잦습니다. 어떻게 하면 마음이 평화로울 수 있을까요?

홍성민 신부(임호성당 보좌) parvus@hanmail.net

예수님께서는 돌아가시기 전날 제자들에게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당신께서 주시는 평화는 세상의 평화와는 다르다고 하십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평화는 갈등이 없고, 어려움이 없는 상태 그래서 고요하고, 평안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신앙인의 평화는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유지되는 평화가 아닙니다.

예수님도 돌아가시기 전날, 아버지께 이 잔을 거두어 달라 청하기도 하셨습니다. 하지만 끝내 당신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피하지 않고 받아내셨습니다. 믿음이 있으셨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께서 당신을 사랑하시는 것을 믿으셨기에, 아버지의 뜻도 끝까지 믿으실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늘 불안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불안한 것이 아닙니다.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나를 사랑하신다는 믿음 그래서 내게 주어지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이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가장 좋은 것이라는 믿음이 없기에, 우리는 늘 두렵고 불안합니다.

신앙인의 평화는 바로 그 믿음에 뿌리를 둡니다. 믿기에 두려워하지 않고,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어떠한 것이 와도 받아들일 수 있고,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늘 깨어질까 두려운 세상의 평화 속에 숨으려 하지 말고, 언제나 흔들리지 않는 하느님의 평화 속에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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