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2205호 2013.03.03 
글쓴이 홍경완 신부 

교우와의 의견이 맞지 않아 다투었습니다. 마음이 편치 않지만 그렇다고 제 생각이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홍경완 신부(부산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mederico@cup.ac.kr

힘드시겠습니다. 같은 신앙을 가진 분들 사이의 의견대립이라면 특히 더 그럴 겁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 보면 이러한 의견 대립은 피할 수 없는 인간의 본질적 요소이며 한계이기도 합니다. 이런 일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관점의 차이, 곧 사물이나 사건을 바라보는 눈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어느 누구도 한 사물이나 사건을 온전히 보지는 못합니다. 이건 인간이라면 모두가 지니고 있는 한계입니다. 어느 한 곳에서 일정한 시점에서 볼 수밖에 없기에 일부분 밖에 보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보이는 그 일부분이 그것을 보는 사람에게는 전부입니다. 그런데 다른 이는 또 다른 곳에서 다른 일부분을 보고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립과 충돌이 일어납니다. 이게 관점이란 말이 가지고 있는 속뜻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내가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일부분 밖에 볼 수 없고, 그것이 인간의 속성임을 깨닫는다면, 상대방이 보는 그 일부분에 대해 좀 더 너그러울 수 있습니다. 내가 본 것이 진리가 아니라 진리의 아주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 그만큼 상대방의 의견을 수용하고 인정하는 마음 또한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진리의 아주 작은 일부분밖에 보지 못하는 인간입니다.

번호 호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276 215호 2012.08.19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다는 생각에, 내 꿈과 아이들의 꿈을 섞어버려, 내 꿈이 곧 아이들의 꿈인 것처럼 착각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고민입니다. 홍경완 신부  164
275 2179호 2012.09.16  동료로부터 가톨릭은 미사 전례를 비롯한 모든 기도가 지나치게 형식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는데, 제가 보기에도 그런 것 같아 대꾸조차 못했습니다. 홍경완 신부  164
274 2183호 2012.10.14  ‘성당 다니는 사람이 어쩌면 그럴 수 있니?’라며 실망하는 말을 주변에서 자주 듣습니다. 그럴 때마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홍경완 신부  138
273 2187호 2012.11.11  도발적으로 물어봅니다. 이웃은 왜 사랑해야 하는 겁니까? ‘영원한 벌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며 미래로 떠넘기는 대답은 싫습니다. 홍경완 신부  98
272 2191호 2012.12.09  이웃사랑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디까지가 내가 사랑해야 할 이웃인가요? 홍경완 신부  127
271 2197호 2013.01.06  예수님께서 당시 사회지도자들을 꾸짖는 장면을 복음서에서 자주 만납니다. 그분께서는 지금의 우리 사회와는 다른 사회를 바라신 듯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꿈꾸신 인간사회란 어떤 사회일까요? 홍경완 신부  112
270 2201호 2013.02.03  하느님의 의로움과 자비로움은 상반되는 것이 아닌가요? 정의로우신 하느님과 자비로우신 하느님이 어떻게 같은 하느님일 수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홍경완 신부  93
» 2205호 2013.03.03  교우와의 의견이 맞지 않아 다투었습니다. 마음이 편치 않지만 그렇다고 제 생각이 잘못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홍경완 신부  29
268 2209호 2013.03.31  교회가 가르치는 계명을 잘 지키고 싶은데, 살다 보면 핑계도 많이 생기고 잘 지키지 못합니다. 계명을 더욱 충실히 지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요? 홍경완 신부  97
267 2213호 2013.04.28  신자로서 지켜야 하는 많은 규정과 규범들이 무거운 짐으로 다가옵니다. 그러다 보니 형식적으로 지키는 데에 머무르거나, 그냥 외면할 때가 많습니다. 홍경완 신부  101
266 2217호 2013.05.26  바쁜 도시생활에 몸도 마음도 지쳐갑니다. 쉬고 싶은 마음도 큰데, 그러면 뒤처져질까 두려움이 생겨 그러지도 못하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홍경완 신부  101
265 2221호 2013.06.23  무한 경쟁에 내던져진 자녀를 보면 측은한 마음이 많이 듭니다. 경쟁만이 유일한 길은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외면하면 낙오자가 될 것 같아 두렵기도 합니다. 경쟁사회를 바라보는 그리스도인의 눈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홍경완 신부  89
264 2225호 2013.07.21  여름 휴가철에 주일을 지키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휴가에 일부러 성당을 찾아 나서는 일이 번거롭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거르는 것도 께름칙합니다. 해답이 어디에 있을까요? 홍경완 신부  85
263 2229호 2013.08.15  주일 미사참례가 부담됩니다. 꼭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핑계 대지 않고 열심히 신앙생활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합니다. 홍경완 신부  101
262 2233호 2013.09.08  “창세기 첫 부분이 설화에 불과하다면 인간의 탄생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하는 지인의 질문에 답이 막혀버렸습니다. 홍경완 신부  100
261 2238호 2013.10.06  흔히 기복신앙은 잘못된 것이라고 합니다. 약하고 부족한 인간이라면 살아가면서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을 하느님께 청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왜 잘못되었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홍경완 신부  1439
260 2242호 2013.11.03  아는 분의 갑작스런 죽음 앞에 모든 것이 혼란스럽습니다. 산다는 것이 이렇게 허망한 것인지 새삼 느낍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홍경완 신부  125
259 2246호 2013.12.01  부부 사이가 금이 갔습니다. 그런데 배우자는 이것도 하느님의 뜻이니 받아들이자고 합니다. 반감이 생깁니다. 어디까지가 과연 하느님의 뜻인가요? 홍경완 신부  234
258 2251호 2013.12.29  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근데 막상 시간이 주어져도 어떻게 쉬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신자로서의 올바른 쉼이란 무엇일까요? 홍경완 신부  92
257 2256호 2014.01.26  내 주변 사람들, 특히 자식과 배우자를 믿지 못하고 의심할 때가 많습니다. 의심하는 것은 죄란 생각이 들어 괴롭습니다. 홍경완 신부  127
색칠하며묵상하기
공동의집돌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