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185호 2012.10.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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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홍성민 신부 |
인터넷으로 야한 동영상을 내려받아 보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습니다. 몇 번씩이나 저장된 파일을 다 지우고 다신 보지 않겠다고 다짐도 했지만, 다시 제자리입니다. 어떻게야 할까요?
홍성민 신부(임호성당 보좌) parvus@hanmail.net
포르노그래피에는 술이나 담배처럼 ‘중독’의 위험이 있습니다. 모든 중독적 행위나 물질에는 ‘내성’이라는 것이 생깁니다. 이것은 같은 양이나 횟수로는 느낄 수 있는 쾌감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세미 누드와 같은 야한 사진으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어느새 지겨워지면 더 큰 자극을 원하게 되고, 그러면서 점점 빠져들게 되면서 끊지 못하게 됩니다. 자신이 원하지 않는 모습을 제어하지 못할 때, 우리는 자신이 싫어지고 나아가 혐오하게 되기도 합니다.
보통은 그 행위 자체만을 문제시 삼고 없애거나 바꾸려고 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왜 그렇게 할까?’ 하는 이유입니다. 성적 충동 때문만으로 포르노그래피에 빠져들지는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몸이 아주 피곤할 때, 또 어떤 사람은 마음에 분노가 생겼을 때, 또 어떤 사람은 외로울 때나 다른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포르노그래피를 보는 것을 위안으로 삼습니다. 그러면서 알게 모르게 거기에 의존되어 버립니다. 그러므로 행동만을 바꾸려고 하기보다 화를 풀 다른 방법, 외로움을 달래줄 다른 방법, 피로를 풀어낼 다른 방법을 찾고 알아내어, 더욱 더 자기 자신을 잘 돌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구에게나 돌봄은 필요합니다. 포르노그래피에 집착하는 것은 그런 돌봄이 필요하다는 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