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호수 | 2439호 2017.06.18 |
|---|---|
| 글쓴이 | 정미라 베네딕다 |
무엇이 신자를 성당에서 멀어지게 하는가?
정미라 베네딕다 / 남천성당
쉬는 교우의 냉담 요인은 다양하다. 해소되지 않는 영적 갈구, 교회 공동체 안에서의 소외감, 전례에 대한 이해 부족, 고해성사의 부담, 본당 교우와 성직자에 대한 실망, 가족 간의 신앙 갈등, 질병이나 실직으로 인한 현실적 어려움 등이 있다. 이 모두를 아우르는 냉담 이유는 성당 다니는 것이 그다지 재미가 없고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신앙생활은 재미를 추구하는 판타지가 아니며, 세례를 받자마자 곧바로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다.
냉담은 하느님께 마음이 없는 상태이다. 하느님께서 온갖 좋은 것을 마련하셔도 마음이 딴 곳에 있다면 받는 것이 없다. 우리가 세례를 통해 하느님 은총의 지위를 얻지만, 신앙 성숙을 향해 애써 노력하지 않으면 하느님의 자리를 다른 것이 차지하고 어느새 내 삶의 주인 노릇을 한다. 하느님의 돌보심을 깨달아 살아갈 힘을 얻고 행복감을 느낀다면 이보다 큰 재미가 또 있을까?
예수님은 좋은데 신자들과 부대끼는 일이 불편하다며 성당에 나오지 않고 혼자 믿겠다는 교우도 있다. 우리를 교회로 불러 모으신 주님께서는 자녀들이 문제를 혼자 해결하기를 원치 않으신다. 가톨릭교회에는 오랜 세월 정제되어 내려오는 아름다운 보화로 가득하다. 교회의 가르침 안에 함께 머물러야 오류가 없고 지치지 않는다. 본당 공동체도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어울려 있기에 적응하기까지 수고와 불편함을 겪는다. 그렇다면 바로 그 수고와 불편을 주님께 바쳐드리면 참 좋겠다. 값없이 베푸시는 하느님께서는 그의 봉헌을 눈여겨보시고 몇 배로 갚아주실 것이다. 마음을 열고 사제나 교우의 도움을 청하는 일도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쉬는 교우의 증가는 우리들의 신앙 감각과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치유하고 돌보는 교회의 지체로서 나는 본당을 위하여 기도하고 협력하는 신자로 살고 있는가? 무신경하고 맛없는 말과(콜로 4, 6 참조)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꼬집으신‘식초에 절인 오이피클’같은 나의 모습이 하느님 자비의 얼굴을 가리고 교우의 등을 떠민 적은 없었을까? 우리의 행동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선택보다 기분이 좋아지는 쪽으로 기운다. 복음에 맛들인 행복한 사람에게는 아우라가 있다. 그의 말은 상처의 쓰라림을 덜어주는 기름이며, 그 손길은 삶의 고달픔을 달래주는 포도주와 같다. 그가 성당을 기쁘게 머물고 싶은 곳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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