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2026.01.30 17:35

연중 제4주일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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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태오복음 5,1-12ㄴ


오늘 복음에서 “행복하여라”라는 말이 아홉 번이나 반복됩니다.

행복선언은 계명처럼 ‘해야 할 의무’가 아닙니다.

명령이나 금지가 아니라, 사랑을 선택하는 이들에게 하느님께서 생명을 주신다는 기쁜 소식입니다.

누군가의 행복을 책임지는 사람에게, 하느님께서 그 사람의 행복을 책임지십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을 향해 복되다고 선언하십니다.

가난한 이들, 슬퍼하는 이들, 박해받는 이들….

우리 눈에는 부족하고 실패한 사람들처럼 보이는 이들이, 예수님께는 하늘나라에 가장 가까운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흔히 부자와 권력자, 성공하고 인정받는 사람을 행복한 사람이라 여깁니다.

가진 것이 많고, 할 수 있는 것이 많고, 남보다 뛰어난 사람이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전혀 다른 기준으로 사람을 바라보십니다.

가지지 못한 이들, 겸손하고 온유한 이들, 멸시받는 이들이 참으로 복된 사람들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의 가치 기준을 근본에서부터 뒤집습니다. 여기에는 타협의 여지가 없습니다. 행복선언이 말하는 전복은 분명합니다.

‘가지는 삶’에서 ‘존재하는 삶’으로, 그리고 ‘나를 위한 삶’에서 ‘타인을 위한 삶’으로 건너가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나라와 세상의 나라는 전혀 다른 논리로 살아갑니다.

하나는 소유와 경쟁, 힘과 성공의 논리이고, 다른 하나는 관계와 나눔, 낮아짐과 신뢰의 논리입니다.


행복선언은 예언자들이 오래전부터 꿈꾸어 온 새 인간의 마음이며, 하느님 마음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말씀입니다.

사랑을 기다리시는 하느님, 우리를 살리기 위해 가난해지신 하느님을 믿는다면 이 가난은 결핍이 아니라 풍요가 되고, 온유함은 약함이 아니라 하느님을 닮아가는 길이 됩니다.


행복선언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요약한 말씀이며, 우리가 걸어가야 할 방향입니다.

우리가 아직 이 진복의 길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느낄 때도 있고, 세상의 사고방식에 마음을 빼앗겨 자주 한눈을 팔 때도 있지만, 이 길이 생명의 길임을 믿고 다시 걸어가야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성덕의 원천은 우리의 결심이나 능력이 아니라, 오직 그분의 은총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하나입니다.

거듭 우리의 약함에서 눈을 돌려, 가난하고 온유한 얼굴로 우리를 부르시는 그리스도께 시선을 드는 것입니다.


이 행복의 길을 먼저 걸어가신 분은 예수님이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이 길로 이끄시며, 하늘나라의 삶이 먼 미래의 약속만이 아니라 이미 이 땅에서도 시작되는 삶임을 보여 주십니다.


나는 지금 행복과 사람의 가치를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는가?

예수님의 “행복하여라”라는 말씀이, 나의 그 기준을 어디에서 뒤흔들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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