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 14세의 연설
인공지능(AI)과 공동의 집을 돌보는 일에 관한 회의 참석자들에게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을 뵙게 되어 기쁩니다. 환영합니다! 저는 교황청 100주년 재단의 회원들과 가톨릭 연구 대학 전략적 제휴(SACRU) 참가자 여러분과 인사를 나누게 되어 기쁩니다.
우리는 매우 중요한 주제에 관한 여러분의 연구 발표에 함께 모였습니다. 사실, 인공지능의 도래는 사회의 급속하고도 심오한 변화를 수반하고 있으며, 이 변화는 비판적 사고, 식별 능력, 학습, 그리고 대인관계의 영역과 같은 인간 인격의 본질적인 특성들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인공지능의 발전이 참으로 공동선에 봉사할 수 있도록 보장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 인공지능이 소수의 손에 쥐어져서 부와 권력이 집중되는 데에만 이용되지 않도록 어떻게 하면 될까요? 여러분도 확실하게 알고 있듯이, 오늘날 시장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은 바로 인공지능 분야에 있습니다. 이는 긴급한 문제입니다. 이 기술은 이미 전 세계 모든 곳에서 매일 수백만 명의 삶에 구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사회교리가 우리에게 상기시키듯이, 그리고 여러분이 수행하고 있는 학제 간 연구가 분명하게 보여 주듯이, 이 도전에 맞서기 위해서는 한층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날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인간은 창조사업에 협력하라는 부르심을 받았고, 그렇기에 인간은 인공 기술이 만들어낸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존재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존엄성은 사고할 수 있는 능력,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능력, 무상으로 사랑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타인과 진정한 관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능력에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분명히 창의성을 위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지만, 동시에 우려스러운 질문들도 함께 제기합니다. 곧, 진리와 아름다움에 대한 인류의 개방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영향에 관한 문제이며, 우리를 놀랍게 할 수 있는 능력과 관상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문제입니다. 인간 인격을 특징짓는 바를 인식하고 존중하며, 그 인격이 조화롭게 성장하도록 보장하는 것은 인공지능의 함의를 관리하기 위한 적절한 틀을 세우는 데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움직여야만 하는 한 가지 우려 앞에 잠시 멈추어 서야 합니다: 곧 우리 아이들과 젊은이들의 자유와 영성에 대한 걱정과 더불어, 기술이 그들의 지적인 발달과 뇌의 발달에 어떤 결과를 미칠 수 있는지를 우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세대가 성숙과 책임으로 나아가는 길을 도와야지, 방해해서는 안 됩니다. 한 사회의 안녕은 새로운 세대들에게 자신들의 재능을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는데 달려있으며, 그들이 자유롭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대의 요구와 타인의 필요에 응답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지식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이 가능성을 그 데이터와 지식에서 의미와 가치를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과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이 능력은 또한 신비와 우리 존재의 궁극적인 물음들과 마주하는 태도를 요구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신비와 물음들은 현재의 지배적인 문화와 발전 모델에서는 종종 주변화되거나 심지어 조롱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젊은이들이 진리 탐구와 영적이고 형제애를 나누는 삶에 자신들을 개방하면서, 자신의 인격적인 지성을 가지고 이러한 도구들을 이용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근본적으로 중요합니다. 또한 자신들의 인생의 선택을 더욱더 넓은 지평에서 꿈꾸고 결정하도록 해주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우리는 남들과 똑같지 않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그들의 바람을 응원합니다. 왜냐하면, 오늘날만큼 성장에 대하여 심도 깊은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분명했던 적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젊은이들과 함께 공동선을 실현하고 인공지능의 잠재력을 활용하는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술들의 발전을 인간이 이끌 수 있다는 능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신뢰는 그 발전이 불가피한 경로를 따른다는 마비시키는 인식으로 말미암아 오늘날 점점 더 약화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 제도, 기업, 금융, 교육, 소통, 시민과 종교 공동체가 참여하는 조율되고 공동된 행동이 필요합니다. 이 모든 주체는 이 공동 책임을 떠맡는 공동의 약속을 수행하도록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약속은 점점 더 소수의 손에 집중되고 있는 이익과 당파적 이해관계에 앞서는 것입니다. 오직 폭넓은 참여를 통하여, 가장 낮은 이들의 목소리까지도 존중 속에 들려질 때만 이러한 야심찬 목표들을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교황청 100주년 재단과 SACRU가 수행한 연구는 참으로 귀중한 기여를 이루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저는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성경과 교도권이 제시한 방향 안에서 창의적으로 계속 나아가도록 격려합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가 여러분과 함께하시고, 여러분 모두에게 드리는 저의 사도좌 축복이 함께하기를 빕니다.
(추기경 회의실, 2025년 12월 5일 금요일)
* 번역: 이균태 안드레아 신부(부산교구 화명성당 성사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