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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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주일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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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복음 1,29-34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이보다 예수님의 존재와 사명을 더 분명하게 드러내는 말은 없을 것입니다.


이 말은 우리가 미사 때마다 영성체 전에 부르는 그 노래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말을 어떤 마음으로 부르고 있을까요.

어쩌면 너무 익숙해져 습관처럼 입에 올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구약에서 어린양은 흠 없는 속죄 제물로 바쳐지던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어린양’이라는 호칭은 예수님께서 당신 존재 전체로 살아내신 사명, 

곧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자신을 내어주신 삶을 가리킵니다.


요한은 이 사실을 처음부터 완전히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는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고 고백합니다. 

마태오복음(11.2-3)이나 루카복음(7.18-20)에 따르면 제자들을 보내어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하고 묻게 합니다. 


세례자 요한도 어쩌면 처음에는 힘으로 세상을 바꾸는 메시아를 기대했다가 나중에야 죄인들 사이에 서 계신 ‘하느님의 어린양’, 곧 자신을 내어줌으로 세상의 죄를 짊어지시는 분임을 알아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내려와 예수님 위에 머무시는 것을 보고, 

그분의 참모습을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알아갑니다. 

신앙은 이렇게 성령 안에서 자라나는 깨달음입니다. 


세상의 죄를 짊어지시고 희생 제물로 바쳐진 어린양은 마침내 우리의 양식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내어주심으로 우리에게 생명이 되어 오십니다.

그리고 그분은 우리 역시 형제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삶을 살도록 부르십니다.


이웃에게 우리의 시간과 마음, 삶을 나누는 일은 분명 희생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그 희생은 예수님처럼 세상의 죄를 없애는 길에 동참하는 선택이 됩니다.


영성체 전에 우리가 부르는 “하느님의 어린양”은 단순한 전례의 노래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한 응답입니다.


매번 미사에서 '하느님의 어린양'을 부르게 될 때, 우리가 받아 모시는 분이 누구이신지를 마음에 새기며 그분처럼 내어주는 삶을 다시 선택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나를 예수님께 이끌어 주었거나, 이끌어 주는 인물이 있는가?

-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예수님은 오늘 나에게 무엇을 내어주며 살라고 부르고 계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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