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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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세례축일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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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태오복음 3,13-17


오늘 복음의 중심에는 하늘에서 들려오는 이 한마디 말씀이 있습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아버지께서는 죄인들 사이로 내려가 그들과 함께 물속에 잠기기로 선택한 아들을 기뻐하십니다.

이 순간은 예수님을 아들로 처음 선포하시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훗날, 산 위에서 다시 한 번 같은 선언이 울려 퍼질 것입니다(17,5).


하느님 아버지의 유일한 말씀이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말씀하시고 행하시는 모든 삶을 통해

“아무도 본 적 없는 아버지”(요한 1,18)를 우리에게 보여 주십니다.

요르단강에서 받으신 세례는 예수님의 생애를 떠받치는 근본적인 선택입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온전히 알고 계신 아들이, 그 사랑 안에서

우리의 형제가 되기로 결단하신 선택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들과 자신을 섞으십니다.

그들의 현실 속으로 깊이 젖어드십니다.

그리고 죽음조차 넘어서는 사랑으로 그들과 하나가 되십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우리의 형제가 되신 것은 다른 길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랑이 그렇게 하도록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은 짧지만, 복음 전체를 응축한 한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하느님의 가장 깊은 신비, 곧 삼위일체의 사랑이 드러나며, 모든 형제들에게 선물로 주어진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이 흐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들 가운데 서 계십니다. 이것이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의 첫 모습입니다.

요르단강에서의 이 장면은 이미 갈바리아를 향하고 있습니다.

강물 속에 당신 자신을 담그신 것처럼, 갈바리아에서는 죽음 속에 온전히 당신을 내어맡기실 것입니다.


오늘 하늘이 열리듯 찢어졌다면,

그날에는 성전의 휘장이 찢어질 것입니다. 오늘 성령이 아들 위에 머무셨다면, 그날에는 그 성령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오늘 아버지께서 아들을 부르시고, 그날에는 아들이 아버지를 부를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아버지께서 알아보신 이 아들을, 그날에는 가장 멀리 서 있던 한 이방인이 알아볼 것입니다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들이었다.”(27,51-54)


예수님의 지상 생애 전체는

요르단강과 갈바리아, 이 두 장면 사이에 담긴 하느님의 보이는 계시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세례는

단지 죄인들과 함께하신다는 상징에 머물지 않습니다.

이 세례는 우리의 죄인된 운명을

당신이 끝까지 짊어지시겠다는 사랑의 결단이며, 갈바리아에서 완성될 구원의 시작입니다.


요한은 말합니다.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14절)

예, 우리의 주님은 그런 분이십니다.

그분께서 우리 삶 속으로,

우리의 죄 속으로, 죽음의 깊이까지 들어오셨기에 우리는 그 한가운데서 그분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또한 우리 죄로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분 안에서 죄에 대해 죽고, 새 생명으로 다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위해, 우리와 함께 세례를 받으신 그분 안에서 세례를 받습니다.

날마다 세례의 은총을 산다는 것은 삶의 가장 구체적인 자리에서, 나의 죄와 상처의 현실 속에서그분을 다시 만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만남 안에서

날마다 조금씩 죄에 대해 죽고,

사랑 안에서 다시 살아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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