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이 시대의 성가정

 

현대 가정의 위기는 여러 지표를 통해서 드러납니다. 불륜, 이혼, 졸혼, 별거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것은 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해서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가정의 파괴와 해체, 그리고 가족 형태의 변화도 심각합니다. 결손가정, 한 부모 가정, 11가정이 급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가족은 사라지고 상처, 분노, 빈곤, 고독, 우울증,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랑받고 돌봄 받아야 하는데, 오히려 미움받고 버림받는 자녀들과 부모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현실은 이 사회가 병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하겠습니다.

 

가톨릭은 가정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혼인 면담할 때 신랑 신부 양측에 묻습니다. “혼인은 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도우며, 자녀를 낳아 잘 기르기 위한 것임을 알고 계십니까? 당신은 다른 사람과 부정행위를 하지 않고 배우자에 대한 신의를 지키겠습니까? 천주교회는 이혼을 허락하지 않으며, 따라서 배우자가 살아 있는 동안 절대로 재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물론 특수한 경우에는 예외입니다.)” 아무튼 신성한 가톨릭 혼인은 단일성과 불가해소성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가톨릭 혼인은 생활 수단과 방편이 아니라 운명 공동체로써 사랑과 신의, 그리고 존경을 그리스도 안에서 굳게 서약함으로써 혼인 합의가 이뤄집니다. 부부 관계, 더 나아가 가정생활에는 이기주의와 일방주의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삼위일체적 사랑이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녀 사이에서 구현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결혼과 출산, 그리고 가정생활은 성사로써 거룩하게 승격되는 것입니다.

 

(부부생활의 팁: 남성과 여성의 차이,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 남성은 인정해주는 사람에게 목숨을 바치고, 여성은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목숨을 바친다. 여성은 결혼 후 출산하면 어머니가 되어 어른이 되지만, 남성은 결혼 후에도 계속 총각으로 남아 있다. 미성숙하다는 말이다. 어머니는 아이에게 온 에너지를 쓰면서 자신을 희생한다. 그러다 보면 남편에게 신경을 덜 쓰기도 한다. 출근하는 남편에게 무관심한 아내를 보면 자신이 무시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거꾸로 남편이 한번 사랑해 주면 아내는 10배를 사랑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중 일곱은 아이한테 쓰고, 나머지 세 개는 남편에게 준다. 여성은 그렇게 창조되었다. 남편은 이 점을 알고 아내를 비난하지 말고, 더욱더 사랑해 주는 것이 자신이 사랑받는 비결임을 알아야 한다.)

한편 오늘 집회서의 말씀은 부모 공경에 대한 것입니다. 부모 봉양에는 인내와 희생이 따릅니다. 아버지를 공경하는 이는 죄를 용서받는다고 했습니다. 효도는 속죄로 이어지며 더 나아가서는 후대에 복을 불러옵니다. 또 콜로새서 말씀은 그리스도교 가정생활의 기본 원칙을 말하고 있습니다. 부부간의 사랑과 순명, 그리고 부모에 대한 순종과 자녀에 대한 덕행입니다. 그 외에 상호 간의 동정, 호의, 겸손, 온유, 인내, 용서, 평화, 감사가 넘치기를 권고합니다. 가정생활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결코 물질에 있지 않습니다. 정신적으로 위와 같은 덕목들을 실천하지 않으면 가족이 아니라 그저 동거인일 뿐 입니다.

 

끝으로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성가정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아기 예수님은 구약의 모세처럼 폭군에 의해 제거당할 뻔합니다. 구세주의 탄생을 시기하던 헤로데는 베들레헴 일대에 아기 학살령을 내립니다. 그러나 요셉은 천사의 말을 듣고 성모님과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합니다. 성가정은 이렇게 위기와 시련 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과 희생이 있었기에 그들은 서로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그들의 사랑과 믿음은 더 단단해져 갔습니다. 나자렛 성가정은 가난했지만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100% 혈연관계는 아니었지만 가족 간의 정이 넘쳤습니다. 그들은 하느님 말씀을 중심으로 이미 최초의 가정 교회를 이루었습니다. 그 속에서 말씀이 되신 하느님은 인간 부모의 도움으로 나날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가정분과에서는 복된 가정을 위한 기도서를 배부합니다. 저와 함께 분과장 내외가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만들었습니다. 상황과 대상, 그리고 주제에 따라 다양한 가정 기도를 담았습니다. 부디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고 매일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성가정을 위해서...그리고 어떠한 처지에 있든지 간에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을 꼭 기억하십시오.

 

아울러 내년 419일 주일 교중 미사 후에는 참 부모가 되는 길이라는 주제로 M·E에서 주관하는 피정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어린 자녀, 미혼 자녀, 분가 자녀를 둔 모든 부모들이 참여할 수 있는 훌륭한 프로그램입니다.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우리 본당 모든 식구들은 공동의 성가정입니다. 서로 간에 사랑, 순명, 일치, 배려, 희생, 봉사할 수 있는 가족이 되기를 진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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