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대림 제4주간 훈화)
준주성범: 제15장 좋아하는 모든 일에 취할 태도
1. 주님의 말씀: 아들아, 모든 일에 있어 다음과 같이 말하도록 하여라. “주님, 이것이 당신의 뜻에 합당하면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주님, 이것이 제게 좋다고 보시고 유익하다고 여기시거든 당신 영광을 위하여 그것을 제게 허락하소서.” “만일 제게 해롭다고 보시고 제 영혼을 구하는 데 유익하지 않다고 보시거든 그 뜻을 없애 주소서.” 사람의 생각에 바르고 좋아 보이는 것일지라도 그것이 모두 다 성령께로부터 온 것은 아니다. 이러저러한 바람들이 착한 영으로부터 온 것인지, 악한 영으로부터 오는 것인지, 혹은 네 생각으로부터 오는 것인지, 그것을 판단하기란 꽤 어려운 일이다. 많은 사람이 처음에는 착한 영의 지배를 받는 줄로 생각하였다가 나중에는 속았다는 것을 깨닫곤 하였다.
2.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바람직한 뜻이라 여겨지거든 항상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열정과 겸손을 다하는 마음으로 참뜻을 원하고 구해야 한다. 특히 네 뜻을 버리고 모든 것을 내게 맡기며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주님, 이 일이 당신께서 좋다고 여기시는 그대로 그리고 당신의 뜻대로 이루어지게 하소서. 당신께서 원하시는 그것을, 뜻에 맞는 그 정도로, 뜻에 맞는 그 때에 주소서. 당신께서 가장 잘 아시는 대로, 당신의 뜻에 맞고 당신 영광에 더 도움이 되는 그대로 제가 행하도록 하소서. 당신께서 원하시는 그곳에 저를 데려가시고, 모든 일에 저를 당신 마음대로 하소서. 저는 당신의 손안에 있사오니 저를 돌리시고 이리저리 굴리소서. 저는 당신의 종이오니, 무엇에든지 순명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저는 저를 위해 살지 않고 당신만을 위해서 살고자 합니다. 간절히 청하오니, 주님! 마땅히 그리고 저를 온전히 그렇게 되게 하소서.”
<묵상>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삼위일체적 사랑을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서로가 공존하기 어렵고 갈등과 미움으로 분열되어 있다면 교회는 존재 가치가 없습니다. 봉사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봉사의 목적은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봉사하는 과정에서 서로 상처를 주고 미워한다면 그 봉사는 악행과 다를 바 없습니다. 준주성범이 말하듯 우리의 언행이 성령 안에서 식별되어 만사가 하느님의 뜻 안에서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본당 신부는 레지오의 영적 지도자로서 그동안 훈화를 계속 연재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휴식기를 가지려고 합니다. 훈화는 단원들이 실천해야 할 레지오의 정신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요즈음 그러한 훈화가 신자들의 생활을 바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정보 제공으로 끝난다는 생각이 큽니다. 당분간 훈화는 없습니다. 주회 당일 미사 강론을 훈화로 대체합니다. 서기들은 요약해서 정리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