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대림 제3주일 강론)

 

광야에 선 인간

 

(고해 돌려막기)

 

왜 고해성사를 봐야 하는가? 장차 오실 주님의 길을 평탄하게 닦기 위해서입니다. 아울러 오늘 복음은 그 길을 평탄하게 닦기 위해서 우리에게 광야로 나가라고 재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말하는 광야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유다인들에게 광야는 민족 정체성의 근원지입니다. 왜냐하면 광야에서 하느님을 만군의 주님으로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백성으로 불림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광야에서 유다인들의 조상은 선택된 민족, 거룩한 겨레, 계약의 백성으로 초대받았습니다.

 

광야는 알다시피 인간이 가까스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의 땅입니다. 항상 물기 없이 메마르고 양식이 부족한 땅, 그래서 하느님의 보살핌과 도우심이 절실히 필요한 곳이지요. 그렇다면 우리 삶의 광야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녹록지 않은 직장과 가정생활, 그로 인한 상대적인 빈곤과 사회적 고립의 상태일 수도 있고, 비록 의식주가 풍요로워도 인간 근원적인 외로움과 결핍을 말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 서울시의 인구 중에 1/31인 가정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중에 60% 이상이 독거노인인데, 그들의 생활 대부분은 유튜브 시청으로 소일거리를 삼는다고 합니다. 노인과 바다인 부산은 더 심각할 것입니다.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말이 실감 나는 현실입니다. 비단 노인들뿐이겠습니까? 우리가 모르는 음지에서 고독사하는 청년들도 많아지고 있답니다.

 

그러나 삶이 고단하고 척박해도 우리는 광야에서 하느님을 더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아니 우리의 삶이 광야 같아 보이지만 하느님께서 함께 하신다면 의미 없는 불모지는 아닌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냐고 물으십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풍경을 보러 간 것은 아니지요. ‘고운 옷은 입은 사람이냐?’ 그들은 왕궁에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광야에서 찾아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 광야는 예언자가 사는 곳입니다. 또 광야는 예언자의 외침이 있는 곳입니다.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처럼 세례자 요한은 주님이 오실 길을 미리 닦아 놓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오늘 복음은 성탄을 기다리는 우리들에게 세례자 요한의 길을 가라고 초대합니다. , 광야에서 외치는 그의 메시지를 들으라고 하십니다.

 

오늘 우리 공동체는 대림 3주일에 세례성사를 거행합니다. 참으로 경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세례는 회개를 통한 구원의 첫걸음입니다. 또 세례는 교회의 구성원이 되는 입문성사이면서 죄의 용서를 통해 새 생명을 얻는 구원의 성사입니다. 오늘 세례를 받는 여러분들은 부디 세례자 요한처럼 항상 주님을 맞아들이기 위해서 자신을 닦는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수도자의 마음으로 매일 기도에 정진하고, 사도의 정신으로 복음 말씀을 생활화하기를 바랍니다. 대부모를 비롯한 모든 교우들은 이 신영세자들을 열렬한 마음으로 환대하고 공동체의 삶에 그들이 잘 적응하도록 친절하게 초대해야 합니다. 오늘 특별히 성령의 은사가 넘치기를 기도하며 우리 전포성당 공동체는 한마음으로 세례식에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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