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태오복음 11,2-11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2)
감옥에 갇힌 예언자가 “당신이십니까?”라고 묻습니다.
그가 기다렸던 분, 예수님은 그가 기대하던 모습과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신앙 안에는 늘 걸어갈 만큼의 빛,
그리고 질문할 만큼의 어둠이 함께 있습니다.
예수님은 표징으로 답하십니다.
그 표징은 이사야가 예고한 것,
시편 146편이 노래한 그 표징들입니다.
아름답지만 가난하고, 밝지만 연약한 표징들입니다.
주님은 눈을 현혹시키며 강요하는 ‘확실함’을 주려 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그분의 현존을 드러내는 표징들을 주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자유롭고 책임 있게 그 표징을 해석하고 살아내도록 부르심을 받습니다.
“오실 분이 당신이십니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답하십니다.
“너희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아라.”
죽음이 아들을 앗아간 뒤에도 다시 살아내는 어머니에게서.
복수가 잠들고 용서가 새 길을 여는 가정에서.
상처로 찢겨진 마음을 가진 이가 다시 사랑하기 시작할 때. 우리는 기적을 보는 것입니다.
이 기적들은 수줍은 듯 숨어 있어
세상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있습니다.
자신은 특별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저 내적 선함과 형제애의 법칙에 따라 옳은 일을 해내는 수도 없는 사람들. 이들은 절망하거나 다친 이들을 일으켜 세웁니다.
눈멀고, 귀 닫히고, 마음이 식은 이들을 다시 살립니다.
"눈먼 이들이 보고 다리저는 이들이 제대로 걸으며"(5)
주님은 나의 빛이시고 내 마음의 눈을 열어 깊이, 멀리, 투명하게 보게 하십니다.
일곱 번 넘어져도 여덟 번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내 힘이 아닙니다.
"나병 환자들이 깨끗해지고 "
사람과 나를 갈라놓고, 관계를 일그러뜨렸던 나의 ‘문둥병’이
주님 안에서 치유됩니다.
"귀먹은 이들이 들으며"
그분은 수없이 나에게 마음으로 말씀하시고, 당신의 약속과 말씀에 귀를 기울이게 하십니다.
"죽은 이들이 되살아나고 "
아무 희망도, 기대도, 길도 없다고 느낄 때, 어둠뿐인 내 무덤 속으로 한 줄기 빛이되어 들어오십니다.
이렇게 주님은 당신의 기적을 오늘도 행하십니다.
주님, 열린 마음으로 당신 현존을 알리는 표징들을 보고 응답하게 해주십시오.
대부분 에르메스 롱키(Ermes Ronchi)신부의 글을 번역해서 임의로 요약 정리한 글임을 밝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