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대림 제2주일 강론)

 

대림의 의미

 

대림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대림 첫 주일부터 1216일 전까지는 세상 종말 때 오시는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는 것이고, 1217일부터 24일까지는 2천 년에 오셨던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강생주와 재림주는 다른 분일까요? 현현의 시기가 다를 뿐 본질적으로 같으신 분이십니다. 그렇게 보자면 해마다 성탄을 맞이하는 우리는 사실 해마다 작은 재림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물론 세상 종말 때 결정적으로 주님께서 재림하시겠지만, 한 해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해마다 성탄을 통해 주님의 다시 오심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올해는 어떻게 그 주님을 맞이하시겠습니까?

 

오늘 복음은 회개를 강조합니다. 요르단강에서 회개의 세례를 베푼 세례자 요한은 장차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라 예고했습니다. 우리는 주님 안에서 같은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 세례는 성령 안에서 나의 모든 죄를 죽이고 다시 태어나는 생명의 성사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미사 때마다 그 세례를 기억하고 주님의 몸을 모십니다. 그래서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마태 3,3)하신 세례자 요한의 말씀처럼 우리는 주님을 모시기 위해서 한 해를 돌아보며 양심 성찰해야 합니다. 아울러 반쪽짜리 회개가 되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회개에 합당한 열매’(마태 3,8)를 맺어야 합니다. 그 열매는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입니다.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

 

그리고 우리는 하느님께 용서받기 위해서 다른 이들을 용서해야 합니다. 어쩌면 회개의 첫걸음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남을 용서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대림 시기 모든 고해성사는 판공성사입니다. 교회법이 정한 의무이기 전에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하는 은총의 시간임을 믿고 다 함께 고백하시기를 바랍니다. 잠시 눈을 감고 성찰의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용서의 기도

 

주 예수 그리스도님!

저는 오늘 제 생애의 모든 사람을 용서하기를 청합니다.

주님께서 제게 용서할 힘을 주실 것을 알고,

또 제가 저 자신을 사랑하는 것보다

주님께서 저를 더 사랑하시고

제가 저의 행복을 원하는 것보다

더 주님께서 저의 행복을 원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님!

저는 당신이 제 가족에게 죽음, 역경, 재정적인 곤란, 우환,

그리고 질병을 보내셨다고 생각한 시간들에 대해서

당신께 품었던 분노와 쓰라림과

용서하지 못하겠다는 느낌에서 자유로워지기를 원합니다

 

주님, 저의 죄와 결점과 실수에 대해서

저 자신을 용서합니다.

제 안에 있는 나쁜 것

혹은 제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에 대해서

참으로 뉘우치고 고백합니다.

미신을 믿고

당신이 이름을 헛되이 부르고, 당신을 경배하지 않고,

부모님의 마음을 상해 드리고, 술에 취하고

도박에 빠지고, 순결을 거슬러 죄를 짓고, 간음하고,

인공유산을 시키고, 도둑질하고, 거짓말한 모든 것에 대해서

오늘 참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주님, 이 순간 당신의 은총에 감사드립니다.

제 어머니를 진심으로 용서합니다.

제 마음에 상처를 주고, 제게 분개하고

저에게 화를 냈던 모든 시간에 대해서

그리고 제게 벌을 주신 모든 시간에 대해서 어머니를 용서합니다.

 

저보다 다른 형제자매들을 더 귀여워하셨던 시간에 대해서

어머니를 용서합니다.

 

저를 바보, 멍청이, 못난이, 못 된 아이,

돈이 제일 많이 드는 아이라고 말씀하신 시간에 대해서

어머니를 용서합니다.

 

저는 아버지를 용서합니다.

저를 믿어주지 않으시고, 사랑과 애정과 주의가

부족했던 모든 면에 대해서 시간을 내주지 않으시고,

저와 함께 동행해 주지 않으시고, 술을 잡수시고

어머니와 다른 형제들과 다투시거나 싸우신 것에 대해서

어버지를 용서합니다.

심한 벌을 주시고 우리를 버리시고 집을 떠나 계시고

어머니와 이혼하시고 가족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어버지를 용서합니다.

 

주님, 제 형제자매들을 용서합니다.

저를 거부하고 저에 관해서 거짓말을 하고, 미워하고

분노를 터뜨리고, 부모의 사랑을 놓고 경쟁하고

제 마음을 아프게 한 그들을 용서합니다.

육체적으로 제게 해를 끼치고 제게 너무나 심했고 제게 벌을 주고

어떤 식으로든지 제 삶을 불쾌하게 만든 것에 대해서

그들을 용서합니다.

 

주님, 저의 배우자가 사랑과 애정이 없고

생각해 주는 마음, 뒷받침, 주의, 의사소통이 부족했던 것에 대해서

결점과 실수와 약점과 내 마음을 상해주거나

나를 방해했던 행동과 말에 대해서

제 배우자를 용서합니다.

 

또 제 아이들이 존경심, 순종, 사랑, 주의가 없고

도움과 따스함과 이해가 없고,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고

성당에서 멀어지고, 나를 방해하는 나쁜 행동들에 대해서

제 아이들을 용서합니다.

 

하느님 아버지, 저의 친척들, 어머니, 아버지, 며느리,

사위, 시누이, 시동생, 시숙, 그리고 다른 친척들을 용서합니다.

사랑이 없고, 비난하고, 피해를 주고, 내 마음을 아프게 하고

고통을 준 생각과 말과 소홀히 한 모든 것에 대해서 그들을 용서합니다.

 

제 가정일에 끼어들고, 제 부모님을 소유하려 들고

어머니나 아버지에게 혼란을 가져오고 두 분을 등지게 만드신

제 친척들, 할아버지, 할머니를 용서하게 도와주소서.

 

주님, 과거나 현재의 선생님들과 교수님들을 용서합니다.

야단을 치고, 모욕을 주고, 창피를 주고, 부당하게 취급하고,

저를 웃음꺼리로 만들고, 저를 바보 멍청이라고 부르고,

방과 후에 남게 했던 그들을 용서합니다.

 

주님, 제 기를 꺾고, 저와의 접촉을 끊고,

저를 믿어주지 않고 제가 필요로 했을 때 도와주지 않고,

돈을 꿔간 뒤 돌려주지 않고, 제 험담을 한 친구들을 용서합니다.

 

주님, 나와 의견이 맞지 않고, 내 삶을 비참하게 만드는

직장 동료들을 용서하게 도와주소서.

자신들의 일을 나에게 미루고, 제 험담을 하고,

저와 협력하려 들지 않고. 제 성과와 이익을 빼앗으려는

동료들을 참으로 용서합니다.

 

주님, 제 이웃들을 용서하게 도와주소서.

나를 무시하고, 나에게 피해를 주며, 나를 함부로 욕하는 그들을 용서합니다.

 

주님, 본당 교우들을 용서합니다.

도와주지 않고, 옹졸하고, 친절하지 못하고, 저를 인정해 주지 않고, 시샘하고 뒤에서 비방한 그들이 준 어떤 상처에 대해서도 오늘

진심으로 그들을 용서합니다.

 

주 예수님, 제 일생에 특히 가장 많이 상처를 준 한 사람을

용서할 은총을 구합니다. 제가 가장 큰 원수라고 생각하는 사람,

용서하기 가장 힘든 사람,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했던 사람을

용서할 것을 청합니다.

 

주 예수님,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의 악에서 자유로워진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성령의 빛으로 가득 채워 주셔서 제 마음에 모든 어두운 곳을 밝혀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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