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대림 제2주일 복음 묵상

by 작은자매 posted Dec 0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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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태오복음 3,1-12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2)

세례자 요한이 선포합니다. 훗날 예수님께서 전하실 복된 소식의 첫마디입니다. 


이 말씀은 멀리 떨어진 이들, 이방인들, 악인들에게 향한 것이 아니라, 선한 이들, 하느님의 말씀을 갈망하여 요한에게로 광야에 찾아오는 이들, 회당을 가득 메우며 주님 예수님을 들으러 오는 이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오늘 나를 향한 말입니다.

“회개하여라!” 곧, 

“생각을 바꾸어라. 사고방식을 바꾸어라. 마음을 바꾸어라. 삶을 바라보는 방식, 사람을 바라보는 방식, 가치와 하느님을 느끼는 방식을 바꾸어라.”


내가 무슨 생각으로 살고 있으며,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내가 가치있다고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행동하거나 반응하는지, 내가 누구를 박수치고 무엇을 숭배하는지 알아차리지 못하면, 결코 회개하지 못할 것입니다.

피상적이고 산만하여 자신을 들여다보지 않는 삶은 결코 회개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나의 회개는 내가 만든 ‘하느님에 대한 생각’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는 율법의 하느님에게서 은총의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께로 회개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절대적 명령입니다: 마음을 바꾸는 것, 사고를 바꾸는 것.

세상이 오직 계산과 교묘함과 힘의 논리로 움직인다고 믿는 나, 보여지는 것이 존재보다 더 중요해진 나, 죄책감은 지워버리고 그 자리를 ‘창피함’으로 채워, 내가 무엇을 했느냐보다 타인이 그것을 아는지가 더 중요한 나…

“회개하여라!”, 이 선포는 이어서 말합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그리고 이 두 번째 부분은 더욱더 위로가 됩니다.

“하느님께서 가까이 계신다.”


요한이 말한 하느님의 ‘분노’는 결코 우리를 향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안의 악을 향한 것입니다. 우리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그늘을 겨냥한 것입니다. 


하느님이 분노하실 때, 인간은 오히려 구원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편에서 우리를 지키시는 분이 오시기 때문입니다. 죄는 죽고 죄인은 살아납니다.


“하느님이 가까이 계신다” — 이것이 복된 소식입니다.

그분은 아주 가까이 계십니다.

예수님은 악에 맞서 싸우시는 분으로, 또 광야처럼 우리 삶에서 덧없고 불필요하고 본질적이지 않은 것을 줄여주시는 분으로 가까이 오십니다. 너무 많은 것들이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내면의 침묵을 훼손하여, 희망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지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사도는 예수님께서 종이되어 오셨다고 단언합니다. 

예수님은 ‘섬김을 받으러’가 아니라 ‘섬기러’ 오셨습니다.

사람들의 발아래로 내려오신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예수님의 뜻에 따라 서로 뜻을 같이하라고(5), 서로를 받아들이라고(7) 권고합니다.

그러므로 회개는 무엇보다도 섬김의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자리 잡으시는 것입니다.


Ermes Ronchi 신부님 강론을 번역 요약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