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마리애 훈화
2025.11.25 07:18

연중 제34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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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4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전례 주년으로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간은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비오 11세 교황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왕임을 경축하고 그의 통치권이 개인과 가정과 사회 및 전 우주에 두루 미치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이 축일을 제정하셨습니다. 왕이란 것은 각자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와 의미를 두는 것, 그것이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중요한 신념일 수도 있고, 소중한 물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바로 그것을 우리 삶의 첫 자리에 차지하고 왕으로 군림한다는 것입니다.

오래전에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아파트에서 긴급하게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답니다. 아파트에 불이 났으니, 귀중품을 챙겨서 신속하게 대피하라는 다급한 방송이 나왔다고 하지요. 화재경보기는 요란하게 울어대고 이야기의 주인공은 안방에 가서 통장 보따리를 챙겨서 딸내미를 안고 재빨리 계단을 내려가 아파트 마당으로 내려왔다고 하지요. 다행히 큰불이 아니었고, 소방차가 와서 곧 진화했다고 하지요. 그렇게 안도의 한숨을 돌리며 아파트 주민들과 다행이라고 이야기를 나누며 그 긴박했던 순간들을 나눴다고 하지요. 그러고 나서 살펴보니 통장 보따리는 챙겨 왔는데 거기에 도장도 없고, 신용카드도 없었다고 합니다. 물론 통장이 있으면 나중에 어떻게든 해 볼 수 있는 문제들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중요한 것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음이 한심스럽게 생각되더랍니다. 그런데 딸내미가 엄마의 소매를 잡아당기면서 묻더랍니다. “엄마, 리모컨은 왜 안 챙겼어?” 갑자기 생뚱맞게 리모컨 이야기는 왜 하는 걸까요? “엄마는 늘 리모컨을 손에 달고 살잖아?” 아이의 말에 한참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과연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는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리모컨을 손에 쥐고 살았으면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하다면 과연 우리는 무엇을 섬기며 살아왔습니까? 혹시 우리도 TV 리모컨이나 스마트폰 혹은 유튜브를 섬기며 살아오지는 않았습니까? 적어도 이 한 주간만이라도 성서를 읽으며 우리 주님이신 왕의 음성을 듣고 그분의 섬기는 아름다운 한 주간이 되어, 진정 주님 나라의 시민으로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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