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2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모든 성당의 어머니요 으뜸’인 라테라노 성전 봉헌 축일로 시작되는 연중 제32주간은 하느님의 성전인 우리의 모습을 생각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이 계신 성전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호통을 치시며, 참 성전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셨습니다. 하느님이 계시는 참 성전은 그럼, 과연 어떤 장소이겠습니까?
성전은 하느님을 만나는 장소입니다. 성전은 구원의 장소입니다. 성전은 회개의 장소입니다. 성전은 용서의 장소입니다. 모세에게 이곳은 거룩한 곳이니 신발을 벗으라고 하신 말씀처럼, 우리도 이기적인 욕심을 버리고 새로운 사람으로 주님 앞에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 앞에 기도하던 세리처럼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 출발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때만이 우리는 참된 구원, 영원한 삶을 얻을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성전은 또한 배움의 장소이며 동시에 나눔의 장소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어 십자가에서 당신의 목숨까지 아낌없이 내어주신 참 성전인 예수님처럼 사랑을 배우고 또 그 사랑을 이웃들에게 나눠주어야 하는 곳이 바로 성전인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대로 성령을 모신 우리 자신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아름다운 성전을 우리들의 욕심으로 인해 장사하는 장소로 만들지나 않았나 반성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세례를 통해 진정 성령을 모신 참된 그리스도인이라면, 우리도 참 성전인 예수님처럼 사랑하고 봉사함으로 우리를 만나는 사람들이 하느님을 만나고, 회개하여 구원을 받는 그런 역할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때만이 ‘탈리타 쿰’하며 야이로의 딸을 소생시켜 준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각자의 이름을 부르며 다시 일어나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게 축복을 내려 주실 것입니다. 이웃들에게 주님을 보여주며 우리를 통해 그들 또한 삶의 태도를 바꾸어 새 삶을 살아가며 주님을 만나고, 사랑을 배우는 아름다운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