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작하며
신앙 생활을 하면서 지난 입문 과정과 현재 그리고 미래의 꿈을 정리하여 본다
2. 살아오며
성장 세대의 모든이가 그렇듯이 일터의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은 나이의 차곡차곡 재임 까지도 잊고 살았다 100세 시대에 아직 갈길이 멀고 할일이 많다 하지만 그러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의식과 행동이 바뀌어야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며, 그동안 살아온 울산의 도심을 떠나 울주 두동에 정착하게 되었다 처음 시작한 일은 600여평의 밭에 무엇인가를 가꾸어야 하는 이른바 귀농이다 고령자의 대부분은 농부의 아들 인지라 잘 할수 있을것 같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세상만사, 기다림 이란 그래서 있는 말인가 보다
첫 농사가 긴가 민가 하는사이 동절기로 접어들게 되었다. 시간의 호흡에 조금의 여유가 생긴다. 내가 부딪혀 보기로 한 미래의 일중 신앙 생활에 대한 마음의 정리와 실천의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3. 행복의 시간을 위하여
어느날 나와 가장 가까운 아내 루시아에게 성당에 관한 조언을 받아 인근 지역의 인보 성당을 찾기로 하였다 성당은 거주지에 따라 교적을 옮기는 운영방식으로 학군제와 같이 가장 가까운 곳을 선택 하여야 함을 알았기때문에 교회의 교세나 화려함이 선택의 이유가 될수 없었다
주일에 맞추어 부부가 인보 성당으로 향하던 날 아내의 신바람이 곁에 있는 나에게 까지 튕겨져 나온다 그동안 짝교의 소침함을 말끙히 씻어내는 그것 만으로도 행복의 시간이다.
이렇게 도착한 인보 성당에서 김형근 블라시오 신부님을 뵈었다
세련미 보다는 털털하시며 예비 신자를 평온하게 해 주시는 시골 성당의 맞춤형 신부님 이었다 요즈음 건강 때문에 몇일의 휴식을 취하셨는데 빠른 회복에 인보 성당의 모든 교우들이 쾌유와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또 드린다
신부님의 면담을 거친 후 예비신자 교리 선생님께 인도 되어 예비신자 교리 학습이 시작된다 작은 성당이라 예비신자를 모아서 교리 학습을 시작할 형편이 아니라 1대1 교리 학습이다 하느님과 예수님이 어떠한 관계 인지도 모르는 우매한 인간이 교리서의 예습이나 복습도 없이 나타나는데 매번 타오시는 커피보다 더 따듯하게 맞아 주시니 민망함과 감사함이 늘 함께 교차했다
인보 성당은 100명이 조금 넘는 아주 작은 성당 이지만 주변의 경관이나 교회의 화려함 보다는 신부님 주도로 2주에 한번씩 전체 신자들이 모여 식사를 하면서 담소하고 친화력을 증진시키고 있으며 또 인보 성당이 자랑하는 성가대는 주변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빼어난 역량을 보여주는 이른바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가 잘 발달된 교회로 주변의 입소문을 타고 교세가 뻗어 나아가는 작지만 알찬 교회이다
이러한 곳에서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가족으로 된다는 것은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이다
4. 마치면서
그동안 인류의 원 역사로 구분 되어진 창세기 부터 읽고 또 읽고 하지만 아직도 미사 시간에 어리버리 함이 많고 여기에 글을 쓰면서 성서의 한 구절도 인용을 할수 없는것은 글재주도 변변치 못하지만 그 보다는 기본적인 성서에 대한 지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세례를 받고 4개월이 지나는 현 싯점은 예비신자의 울타리는 벗어 났지만 아직도 그때의 여운이 남아있기에 몇자 적어 보며 주변에 신앙 생활에 뜻이 있는 어느 한사람 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나만의 기대를 가져본다
앞으로 1년이 지나는 날 나를 위해, 가족을 위해, 교회를 위해, 지역을 위해 기도할수 있는 성령이 가득찬 알짜배기 미카엘을 꿈꾸며 오늘도 주님의 기도를 관조해 본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