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카복음 17,5-10
오늘 복음은 사도들이 주님께 믿음을 구하는 구절로 시작됩니다.
바로 앞단락을 보면 그 이유를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4)
일곱 번씩(제한없이)이나 용서를 하려면 믿음이 필요하다고 느꼈던거지요.
이에 예수님께서는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을 얘기하십니다.
대체 '믿음'이란 무엇일까요?
산을 통째로 옮기고 나무가 뿌리채 뽑혀 바다에 심기는 것과 같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 능력일까요?
왜 믿음을 가장 작은 씨앗, 겨자씨 한 알에 비해 말씀하셨을까요?
아마도 자신감 있고 대담한 믿음이 아니라 자신의 약함, 작음을 알기에 주님의 힘에 오롯이, 더욱더 의탁하는 믿음을 얘기하신 듯합니다.
아무리 믿음이 크다한들 하느님의 은총, 능력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할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쓸모없는 종'(10)임을 아는 믿음이 참믿음이지요.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을 자기 것인냥 여기지 않고 섬기는 믿음 말이지요.
스스로를 쓸모없는 종이라 여기는 믿음은 자기비하가 아니라 칭찬, 인정, 갈채, 보상을 기다리지 않고 주님을, 그래서 형제를 거저 섬기는 데에 만족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참 믿음은 기도와 사랑으로 자라납니다. 말씀을 듣고 섬기는 사랑으로 자라납니다.
"기도와 사랑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합니다"
저희 수도회 창립자 안드레아신부님이 남기신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