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7주간(105-11)

 

 

통과 시련의 은총

손태성 다미아노 꼬미씨움 지도신부님

우리가 삶을 살다보면 하느님께서 시련을 주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시련을 겪고나면 대부분의 사람이 착해집니다.

평소에는 교만한 사람일지라도 고통과 시련을 겪고 나면 선한사람,

착한사람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대표적인 고통을 겪은 사람이 욥입니다.

욥처럼 시련을 겪게 되면 사람이 무기력하게 됩니다.

내가 무기력하고, 내 몸에 힘이 빠지게 되면 불행할 것 같은데

오히려 물에 빠진 사람이 물에 뜨듯이 목숨을 살린다는 것입니다.

내 안에 힘이 있다는 것은 교만의 옷을 입고 있다는 의미이며

나에게서 힘이 빠졌다는 것은 교만의 옷을 벗고 겸손의 새 옷을 입었다는 의미입니다.

고통이나 어려움을 통하여 우리를 성장시켜주고 내 몸에 힘을 빼는 은총의 체험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가끔씩 생기는데 은혜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냥 고통이고 불행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련과 고통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날 살려주시고, 진정한 하느님의 자녀로 거듭나게 하실 수도 있다는 은총의 메시지를 잘 읽으시라는 말씀드립니다.

10월은 묵주기도 성월입니다.

묵주기도 많이 바쳐주시고 이 복되고 풍요로운 계절에 참된 만족이 무슨 뜻인지를

잘 깨닫는 우리 단원들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연중 제28주간(1012-18)

(마리아의 티없는 성심의 사랑, 88)

김천일 모세 꾸리아 지도신부님

우르과이의 작은 마을에 모니카라는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아들 마티아스와 딸 이렇게 세 명이 함께 살았습니다. 모니카는 어렸을 때, 첫영성체를 하고는 성당을 한 번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자녀들도 세례받게 했지만, 첫영성체 할 때 성당을 갔을 뿐, 그 외에는 자녀들도 역시나 성당을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이렇게 신앙생활을 하지 않게 된 이유는 어려서부터 가족 중에 아무도 하느님과 기도에 대해서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 마티아스가 신학교에 들어가서 사제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되었습니다. 아들은 어머니께 종종 함께 미사에 가기를 권했지만, 모니카는 모두 거절했습니다. 자신의 삶이 온통 죄투성이여서 예수님을 모실 자격이 없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2016년 초, 아들이 편지와 함께 묵주를 선물로 보내왔습니다.

엄마, 이 묵주를 선물합니다. 매일 신비 한 단을 바치시면 굉장히 위로를 받으실 겁니다. 저를 위해서도 기도해주세요어머니는 당연히 신비 한 단의 뜻을 몰랐기에 아들에게 전화를 해서 물었습니다. “신비 한 단이 뭔데?” 아들은 묵주기도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고, 아들의 말을 듣고는 매일 한 단씩 정성껏 묵주기도를 바치기 시작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매일 신비전체를 바치게 되고, 묵주기도를 통해 큰 평화를 얻게됩니다.

20162, 마을의 성당이 새롭게 단장을 하고서 재봉헌식을 했습니다. 모니카는 오래전부터 고해성사를 받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지만, 그동안 지은 그 수많은 죄 때문에 용기를 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새롭게 지어진 성당을 보자 큰 감동이 밀려와 이 성당은 하느님을 위해 너무나 아름답게 단장되었는데 내 마음속은 너무나 초라하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그 중요한 날, 함께 계시는 신부님께 갑작스럽게 부탁을 했습니다.

신부님 고해성사를 받고 싶어요.” 그러자 신부님께서는 먼저 준비를 잘하도록 친절하게 조언해 주셨습니다. 총고해를 위한 준비가 절대로 필요했습니다. 성모님과 묵주기도는 모니카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해성사를 볼 날이 되었습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각오를 단단히 하고 제일 좋은 옷을 입었습니다. 신부님이 내 고해를 들어줬습니다. 고해성사를 본 후, 나의 내면이 완전히 정화되는 기쁨이 가득한 가운데 미사를 봉헌했고, 기쁨에 가득찬 마음으로 성체를 받아 모셨습니다. 40년만에 처음으로!!

 

그날 이후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모니카의 내면이 매일매일 성장했습니다. 예수님과 성모님과의 개인적인 친교가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모니카는 자신이 구원되었다는 확신이 들었고 자유로움을 느꼈습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용서해 주셨고, 무거운 자루 같은 죄를 어깨 위에서 벗겨주셨기 때문입니다.

묵주기도 한 단이 주는 은총을 생각하게 됩니다. 묵주기도 한 단오 단으로 바뀌고, 전체 신비를 묵상하게 만들고, 결국은 한 영혼을 회개하도록 이끌어줍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논리적으로는 설명이 어려우나, 성모님의 보호가 있음을 믿게 됩니다. 성모님과 함께 드리는 기도가 우리 영혼에 변화를 주고 구원으로 이끌어 줌을 믿으며, 의탁하는 마음으로 기도드리면 좋겠습니다.

 

 

연중 제29주간, 전교주일(1019-25)

 

우리에게는 묵주기도가 있어요

 

이은주 마리헬렌 수녀 (성 바오로수녀회 서울관구)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 우리 안에 머무르시는 성령의 도움으로, 그대가 맡은 그 훌륭한 것을 지키십시오.(2티모1,7.14)

영화 북샵은 바닷가의 작은 마을에서 낡고 오래된 집을 서점으로 변신시켜 운영하는 한 미망인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 권력을 추종하는 사람들, 잇속에 따라 처신하는 사람들, 정의로운 사람들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이 이야기를 꾸며나갑니다. 신앙인들이 머무는 자리도 이와 흡사합니다. 누군가가 잘 되는 것을 보면서 함께 기뻐하기보다는 시기와 질투의 눈길로 바라보면서 그 사람을 은근히 밀어내는 속성이 우리 공동체 안에 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 플로렌스는 마을 사람들에게 밀려 결국 서점을 그만두고 떠납니다. 하지만 그 여인의 선함을 곁에서 보고 어른들 세계에서 일어나는 부조리를 몸소 겪은 어린 크리스틴은 플로렌스가 떠난 서점을 다른 용도로 쓰지 못하도록 불을 지른 후 배를 타고 떠나는 그녀를 배웅하면서 이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어른들의 세계를 바라보고 성장하는 맑은 영혼의 소유자인 어린이들이나 이제 갓 세례를 받은 새내기 신앙인들은 무엇이 옮고 무엇이 그릇된 것인지를 양심에 따라 식별합니다. 그러면서 성숙한 신앙인이 되었을 때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그 사람을 따라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 어떤 환난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아갑니다.우리 주변에 있는 맑은 영혼의 소유자인 어린이들이나 연약한 믿음의 소유자들이 우리들이 행하는 올곧은 신앙의 행위를 모범 삼아 자신의 미래를 꿈꿔가고, 가꿔가도록 돕는 성모님의 군단 레지오 마리애 단원으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묵주기도의 성월, 10월에는 우리 손에서 묵주를 놓지 않고 끊임없이 기도하며 티 없으신 성모 성심을 닮아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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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30주간(1026-111)

 

레지오 마리애 정신을 옷 입은 단원

 

이은주 마리헬렌 수녀 (성 바오로수녀회 서울관구)

 

자신이 누구인지를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특별히 레지오 마리애 단원으로 불림을 받은 우리는 내가 누구인가를 명확히 알 필요가 있는데, 여러분은 바로 성모님의 군단입니다. 군단이라고 하여 총칼을 들고 전장에 나가는 군인이 아니라 성모님의 정신으로 무장해, 내가 있는 곳에 성모님처럼 서 있는 것입니다. 교본에서는 성모님의 정신을 겸손, 순명, 온유, 기도, 고행, 순결, 인내심, 지혜, 사랑, 믿음, 이 열 가지로 요약합니다. 이 모든 것이 성모님께서 외아들 예수님의 전 생애를 따라가시는 곳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그래서 환희, , 고통, 영광의 신비를 정성스럽게 바치면서 예수님의 전 생애에 아로새겨 있는 성모님의 마음을 엿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 마음을 자신의 삶으로 가져와 그대로 따라 살려고 하는 사람들이 바로 레지오 마리애 단원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곳곳에 전쟁의 불씨가 번지고, 무기들이 무기고를 채우고, 사람들이 증오와 대립의 언어로 마음을 재무장하는 시대입니다. 굶주린 사람들은 갈수록 늘어나는데, 돈이라는 우상을 떠받드는 경제 구조가 지구 자원을 무절제하게 착취합니다(교황 레오 14세 참조). 이것을 기억하십시오.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은 성모님의 정신으로 새롭게 무장해 비뚤어지고 뒤틀린 이 세대에서 허물없고, 순결하고, 하느님의 흠 없는 자녀가 되어, 이 세상에서 별처럼 빛날 수 있어야 합니다.(필립 2,15 참조) 이 작은 불씨는 가정을 시작으로 본당, 지역사회, 우리나라를 넘어, 온 우주로 번져나갈 것입니다. 애니메이션 모아나는 심장을 빼앗겨 분노에 찬 대상에게 다가가 그의 참모습을 만나도록 돕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고 감동을 주었습니다. “나는 마투누이 섬에서 온 모아나다.”라고 자신이 누군지를 되풀이해서 말하는 모아나처럼 자신을 알면 무엇을 실행에 옮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성모님의 정신으로 사는 레지오 마리애 단원인 우리도 나에게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이웃을 온유로 대하며 한 주간을 성모님의 손을 꼭 잡고 은혜롭게 지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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