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6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연중 제26주간을 시작하며 주일 복음에서는 어떤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를 통해서 우리에게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복음에 나오는 부자는 왜 불타는 지옥에 있었겠습니까? 그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가 소유했던 모든 것이, 하느님의 선물임에도 불구하고 탐욕에 눈이 멀어 선물을 선물로 보지 못했기에 감사하는 마음이 없었으며, 오히려 욕심만이 가득하여 자기 즐거움만을 추구하였고 선물의 주신이신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라자로는 보이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이솝 우화에서 유래한 이야기임에도 우리에게는 옛날이야기로 알고 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닭으로 전해져 내려왔습니다. 옛날에 한 노부부가 닭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닭을 잘 돌보았지만, 할머니는 돈 투정이나 하고 닭이 알이나 많이 낳으면 좋겠다고 투덜거렸습니다. 그러다 닭이 황금알을 낳게 되자 둘은 매우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점점 욕심스럽게 변하더니만 닭을 죽여 배를 가르면 금이 가득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닭의 배를 갈랐지만, 뱃속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결국 두 사람이 괜히 욕심을 부려 더 이상 황금알을 얻지 못하고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아 후회하였다고 합니다.
우리가 주어진 모든 것은 전부 하느님께서 맡겨주신 선물입니다. 그러하기에 그 선물을 주신 주인의 뜻에 맞게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탐욕에 사로잡혀, 눈이 멀고 귀가 먹어 아무것도 보지도 듣지도 못하게 되면, 주님이 주신 선물도 잃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탐욕이 자라면 감사를 할 줄 모르고, 감사의 마음이 없으며 이웃도 없어지며 주님도 없어지고 오직 자신의 욕심만이 남게 되는 것입니다. 감사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가 가진 선물의 가치를 알게 되며, 눈이 열려 이웃도 주님도 볼 수 있게 됩니다. 한 주간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님이 우리에게 선물이 또한 우리 이웃들에게도 선물이 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합시다. 분명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더 아름답고 풍성한 선물로 축복해 주시는 아름다운 한 주간을 마련해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