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성 십자가 현양 축일 복음묵상

by 작은자매 posted Sep 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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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복음 3,13-17


오늘은 십자가 현양 축일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우리 신앙의 핵심을 담고 있는 구절입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14)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높이 들어 올려진 그리스도, 십자가의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왜일까요?

- 거기에는 고통과 사랑이 있습니다.

- 거기에는 죽음이 있지만, 생명, 영원한 생명이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 거기에서 고통으로 죽는 사람을 보지만, 우리는 무엇보다 사랑으로 죽는 하느님이 계심을 봅니다. 십자가는 역사의 중앙에, 신앙과 구원의 중심에 있습니다. 

여기에 십자가를 현양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십자가에 매달린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것은 두 팔을 벌리고 맞이하고 끌어 안아주시는 하느님을 보는 것입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피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하느님은 피하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구원을 위해 십자가를 선택하십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할 바는 분명합니다. 

피할 수 없는 십자가와 함께 예수님을, 사랑을 끌어안는 것입니다.

사랑을 끌어안지 못한 십자가는 생명 없이 죽음만 있을 뿐입니다. 

사랑으로 십자가를 끌어안는 것은 사랑을 아는 자에게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운명은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느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내가 기댈 수 있는 사랑을 알면 고통도 달라집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사랑이라면 더욱 그렇지요

“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16)


우리의 십자가는 예수님 십자가 안에서만 답과 힘을 얻습니다. 십자성호를 그을 때, 방에 걸려있는 십자가를 바라볼 때 하느님 사랑을 먹는지요?

십자가에까지 이르는 사랑을 알아듣는 그만큼 우리도 짊어져야 할 십자가 위에 들어 올려진 삶을 살아내도록 힘을 줍니다.


그래서 우리 주변으로 이 사랑의 기적이 퍼져가게 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이런 증거가 필요합니다. 구리뱀처럼 들어 올려진 삶을 우리가 살아내는 증거말입니다.

그렇게 신앙과 사랑으로 살아내는 십자가는 세상에 빛과 희망입됩니다. 세상은 이런 사랑의 기적을 필요로 합니다. 기도란,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하느님의 사랑을 알아듣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