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 2158호 2012.04.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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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장재봉 신부 |
성모님이 예수님의 어머니이기는 하지만 하느님의 어머니로 불리는 일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교리시간에도 창조주를 낳으신 분이 계시다면 그분이 곧 하느님이라고 하시던데요.
장재봉 신부 / 활천성당 주임
그리스도의 인간성을 부정하는 경향은 교회의 초기부터 끈질기게 이어져 왔습니다.(1요한 4, 3 참조) 그리스도의 신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려했던 극단적 교리는 그리스도는 하느님이시기에 몸은 환상에 불과하며 십자가 위의 고통은 성자가 아닌 인간 예수만 당했을 뿐이라는 영지주의(假顯主義)를 탄생시키기까지도 했지요. 교회는 이에 맞서 하느님이시며 동시에 완전한 인간이신 예수님의 강생 신비가 성모님의 모성을 통해서 이루어졌다는 진리를 천명합니다. 그리스도의 인간성이 마리아의 모성에서 비롯되었으며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표현이 하느님의 말씀을 잉태한 마리아의 칭호임을 밝힙니다. 교회는 “마리아는 아들의 공로로 인하여 뛰어나게 구원되고 아들과 불가분의 관계로 긴밀히 결합되었으며, 천주 성자의 모친이 되는 직무와 품위를 갖추시었다”는 진리에 따라 예수님께서 완전한 천주성과 완전한 인간성을 소유한 분이심을 선포한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하느님이시지만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셨습니다. 성모님은 인간 예수님을 낳으신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십니다. 사랑이신 예수님께서 사랑하는 당신 어머니의 품위를 높여주시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요? 그분 은총의 결과에 딴죽을 걸 이유가 무엇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