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1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주일 복음에서 예수님은 구원을 받을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를 묻는 사람에게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은 우리 앞에는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이 있는가 하면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도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 두 문은 동시에 들어갈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많은 사람들은 넓고 쉬운 큰 문인 멸망의 길을 손쉽게 선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 주일학교 선생이 부자와 나사로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얘들아, 부자는 이 세상에서 대궐 같은 집에서 살면서 맛있는 음식이란 음식은 다 먹으며 살았지만, 결국 그 끔찍한 지옥에 가고 말았단다. 하지만 거지 나사로는 비록 이 세상에서는 구걸하며 살았지만, 천국에 갔단다." 이야기를 마친 후 선생은 물었습니다. "얘들아, 너희들은 부자와 나사로 중 누가 되고 싶니?" 그러자 한 아이가 손을 번쩍 들더니 "이 세상에서는 부자가 되고 싶고요, 죽고 난 다음에는 나사로가 되고 싶어요."하고 대답했습니다.
이러한 심리는 누구에게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는 이 세상 것을 마음껏 즐기다가 저 세상에서는 천국을 가겠다고 억지 쓰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실컷 이기적이고 편협한 생각으로 악의 편에 섰다가, 갑자기 저 세상에서 하느님 편이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도 하느님 편, 저 세상에서도 하느님 편이어야만 합니다. 주님을 믿고 주님을 닮아가려고 노력하는 신자라고 한다면, 힘들고 어려움 중에서도 모든 것을 이겨내며 주님을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성령께서 함께하시며 힘과 용기를 부어주시어 주님을 따를 수 있게 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도 주님의 것이고 죽어도 주님의 것이라는 마음으로 한 주간을 축복의 시간으로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신앙인이 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