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9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연중 제19주간을 시작하며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마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 제일 필요한 것은, 바로 “준비하는 삶”이라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무엇을 준비한다고 하는 것은 ‘희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며, 바로 그 ‘희망’은 우리 삶의 모든 역경과 장벽을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과 용기를 심어주기 때문입니다.
남편이 밤늦도록 집에 들어오지 않을 때,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라면 그가 오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리며 잠을 이루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남편과는 아무 상관 없이 초저녁부터 혼자 자버린다면 이미 사랑의 농도가 엷어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로마 시대의 교부 테르툴리아누스는 “신앙이란 불을 켜놓고 기다리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에는 노력과 고통, 희망을 잃지 않는 인내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살다 보면 믿음을 지키는 것이 정말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믿음의 길을 포기하고 돌아설 수는 없습니다. 진정한 믿음을 바란다면 인내를 통해 나타날 최종의 승리와 기쁨을 기다려야 합니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을 보증해 주고 볼 수 없는 것들을 확증해 줍니다.”(히브 11:1)라는 말씀처럼 비록 현실은 암울하고 고통의 연속일지 모르나 다가올 승리와 기쁨을 바라고 나아가는 것이 바로 참된 믿음입니다. 주님께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우리가 바라는 것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이며 동시에 그 희망의 성취를 위해 모든 어려움을 참고 견디어 낼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런 인내야말로 우리가 주님을 맞이하기 위한 가장 아름다운 준비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믿음 안에서 희망을 지니고 두려움 없이 주님의 약속을 기다리는, 그리고 주님의 축복을 받는 아름다운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