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8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연중 제18주간의 시작은 우리에게 세상의 보화와 하늘나라의 보화를 비교하면서,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난 우리는 이 세상의 것이 아니라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들은 그리스도와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며,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자신을 끊어버리고 주님의 십자가를 지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세속적인 욕심에 눈먼 사람들은 현세적인,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안이함과 쾌락만을 좇고 있으며, 결국 어리석은 당나귀처럼 되어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옛날에 소금 장수가 당나귀를 끌고 장사를 다녔다고 합니다. 당나귀는 그 무거운 소금을 등에 올려놓고 험한 산길을 오르내리다 보니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개울을 건너다 잘못하여 물속에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바람에 등에 실은 소금은 물에 젖어 다 녹아버려 아주 짐이 가벼워졌습니다. 당나귀는 ‘아! 물에 넘어지면 이리 쉬운 것을’하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다음 장사 길에도 당나귀는 물에 넘어져 소금을 못 쓰게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꾀를 부리는 것을 안 소금 장사는 이번에는 솜을 당나귀의 등에 짊어지고 길을 떠났습니다. 당나귀는 ‘물에 넘어지면 짐이 없어지겠지’하고 또 냇가에 오자 물에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짐이 가벼워지기는커녕 이제는 짐이 더 무거워져 정말로 죽을 지경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현세적인 사람들은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을 생각하며 가장 큰 행복을 얻은 것처럼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지만 결국은 가장 중요한 영원한 생명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기억하며, 나는 지금 무엇을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속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주님께 속한 사람들입니다. 그러하기에 세속적인 욕심에 사로잡혀 헛된 꿈에 빠져 주님을 잃지 말고, 주님을 따라 저 높은 곳, 주님의 뜻을 따라 생활하여 주님의 사람이 되어 참된 축복을 받는 그런 아름다운 삶을 사는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