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7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연중 제17주간을 시작하며, 기도를 가르쳐달라는 제자들에게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준 예수님은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기도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십니다. 기도에 있어 중요한 것은, 우리보다 먼저 우리를 찾으시는 주님께서는 우리가 믿는 마음으로 항구하게 기도한다면 우리의 청을 거절하지 않으신다는 확고한 믿음입니다.
2002년 영국 BBC 방송이 영국인 100만 명을 대상으로 ‘영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는 누구인가?’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사람은 윈스턴 처칠이었습니다. 그의 학창 시절 생활기록부는 엉망이었습니다. “품행이 나쁘고 믿을 수 없는 아이. 희망이 전혀 없으며 다른 아이들과 싸움질만 일삼는 문제아….” 성적도 초라했습니다. 지리 점수는 겨우 낙제를 면할 정도. 그는 3수 끝에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지금 셰익스피어를 제치고 영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입니다. 그의 힘은 어디에서 나온 것이겠습니까? 그는 철저한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처칠은 전쟁터에서나 국회에서 늘 머리를 숙이고 하느님께 도움을 구하는 지도자였습니다. 이런 용기 있는 믿음이 그를 가장 존경 받는 인물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하느님은 기도하는 사람에게 무한대의 능력을 주십니다. 기도는‘희망이 없던 소년’을 ‘희망을 주는 지도자’로 변화시켰습니다.
레오 14세 교황님께서는 “기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나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먼저 다가오시는 분은 바로 예수님이십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삶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까? 희망이 보이지 않고 용기가 나지 않습니까? 그러면 기도하십시오. 우리의 기도를 기다려주시는 주님께 믿음을 갖고 끈기 있게 기도하십시오. 주님께서 전부 다 들어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듯이, 다시 말해 우리가 이웃을 사랑하고 받아주듯이 주님께서도 그렇게 우리를 받아주신다는 기억하며, 이웃을 사랑함으로 주님의 사랑을 받고 기도의 응답을 받는 아름다운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