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8주간(83-9)

 

손태성 다미아노 꼬미씨움 지도신부님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이념이나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무슨 당이다. 라는 식으로 지지하는 정당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신앙인들은 어디에 속하는 사람들이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리고 진보와 보수가 반대말인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진보 반대말은 보수가 아니라 퇴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한 표현 입이다.진보는 진보대로 보수는 보수대로 가치가 있는 것인데

서로 대립된 것처럼 이야기하는 잘못된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우리는 자신을 성찰하고 잘못되면 고치고 이렇게 진보적으로 살아야 됩니다.

우리가 어떤 세상의 흐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판단하고 선택할 수도 있지만

이 어지러운 세상에 우리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복음을 제대로 전하지 못한 부분 반성하고 성찰은 항상 있어야 될 것입니다.레지오 단원들은 앞장서서 세상과 싸우는 군대입니다.그래서 여러분들이 제일 진실 되고 제일 눈 밝아야 되고 지혜로워야 된다는 말씀입니다. 늘 영육 간에 건강하시고 올여름 잘 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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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 승천 대축일(8106)

폼페이의 성모님 - (2)

김천일 모세 꾸리아 지도 신부님

 

187658, 폼페이의 새 성당의 초석이 놓였고 건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막대한 건축비를 조달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성모님께서 개입하신 것이 분명한 일들이 연속되었다.

12세 소녀 코로린다 루카레리는 심한 간질병을 앓고 있었는데 증상이 너무 악화되어 의사들도 포기한 상태였다. 그때 크로린다의 보호자인 숙모는 폼페이의 매괴회(묵주기도회)’에 관한 얘기를 우연히 들었다. 그녀는 성모님께 약속드렸다, 가엾은 조카 코로린다를 고쳐주시면 폼페이에 새 성당을 짓도록 희사하겠다고. 그리고 놀랍게도 소녀는 폼페이에서 묵주기도 신심회(매괴회)가 시작된 바로 그날 완전히 건강한 몸이 되었다. 담당 의사들은 의학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정말 놀라운 기적이라고 했다.

안토니 바로네 신부는 발이 썩어가는 회저병을 앓고 있었다. 그는 폼페이의 성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는 즉시 성모님께 완전히 매달리면서 도움을 청했다.

바로 그날 그를 괴롭히던 무서운 회저병이 씻은 듯이 없어졌으며,

그다음 날부터 그는 미사를 드릴 수 있었다.

성당 건립의 초석이 놓이고 정확하게 한 달 후인 68,

폐병 3기에 시달리던 조반니와 무타 부인은 폼페이의 성모님께 호소했다.

그런데 병상에 누워있던 부인에게 폼페이의 성당에 모셔놓은 성모님 성화와 똑같은

모습으로 성모님께서 나타나셨다.

그때껏 부인은 병상에 누워 있었기에 그 성화를 본 적이 없었다.

성모님께서 부인에게 말씀하셨다.

폼페이의 묵주기도의 동정녀가 너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부인은 그 즉시 나았다.

당시에 폼페이의 성모님의 도움으로 치유된 사람들의 사례가 거듭거듭 보고되었고,

치유된 사람들은 감사의 마음으로 성전 건립 봉헌금을 희사하였다.

이러한 방법으로 성모님께서는 성당 건립에 필요한 비용을 모아주셨다.

마침내 폼페이에 묵주기도의 모후를 기념하는 성전이, 빛나는 황금과 대리석으로 장식된 성전이 15년 만에 완공되었다. 189158일 열린 성전 봉헌식 교황 레오 13세는 라 발레타 추기경을 특사로 보냈으며, 74명의 주교들도 그날 함께했다.

교황은 유례없는 대사와 특은을 이 성전을 찾는 이들에게 허락했다.

이 성전은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성지가 되었다.

레지오 단원 여러분! 묵주기도를 드릴 때, 주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함께

하신다는 마음으로 기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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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 20주간 (817-23)

인도자이신 마리아

박미영 수산나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수녀)

예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루카 12,49) 이 말씀이 오늘은 이렇게 마음에 울려 퍼집니다. 이 말씀은 우리의 죄스러운 부분, 즉 예수님께 저항하고 있는 우리 자신을 열도록 초대하고 있는 듯합니다. 예수님과 하느님 나라보다는 우리 자신이 중심이 되어 있는 것들을 예수님께서 변형시키도록 우리 자신을 열어놓는 것입니다. 그래서 분열된 우리 내면이 예수님께 하나로 모이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뜻을 행하는 예수님의 형제, 자매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우리 자신이 변형되기 위해서 마리아께로 눈을 향하도록 초대합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머니이시면서, 또한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부르심을 온전히 살아낸 예수님의 제자이십니다. 마리아만큼 예수님과 같은 정신과 마음을 지닌 분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리아는 우리의 안내자이신 것입니다. 마리아는 우리를 당신 아드님에게로 인도할 것입니다.

우리가 자신의 무가치함, 걱정, , 의문 등으로 가득 차 있다 하더라도,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으며,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고자 노력한다면, 마리아는 우리가 두려워하기보다는 그리스도와 하나 되어 하느님을 따르는 길로 인도할 것입니다. 여기에서 얻어지는 가장 소중한 선물은 예수님과 새롭고 더욱 친밀한 사랑의 관계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 예수님의 생명이 살아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잠깐 멈추고, 어떻게 매일 마리아와 함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살아갈 것인지를 숙고해봅시다. 이것은 그저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매일 우리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마리아와 함께 침묵 속에 머뭅시다. 그리고 하루가 어떠하였는지, 하루 동안 있었던 마음의 무거움을 마리아와 함께 하느님께로 가져갑시다. 오늘 하루 안에서 감사할 것은 무엇인지도 헤아려봅시다. 그리고 마무리 기도로는 단지 하느님만을 자유롭게 사랑할 수 있는 은총을 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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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1주간 (82430)

믿음의 여인이신 마리아

박미영 수산나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수녀)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루카 13,24)라고 초대하십니다. 이 좁은 문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통해서 하느님 아버지께로 가는 문이라는 것을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좁은 문으로 들어가신 분은 우리 곁을 늘 지키시는 마리아이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신앙인에게 있어, 가장 큰 충격적인 사건은 바로 예수님의 잉태입니다.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신 것은 바로 가장 좁은 문을 통해 하느님께로 가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예수님을 선물로 주실 수 있었습니다. 엘리사벳은 이렇게 외칩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

제 삶에서 예수님을 통해서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는 초대는 수도자의 성소로 불림을 받았다고 믿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집안은 아무도 가톨릭 신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수도자가 어떤 사람인지, 또 무엇을 하는지조차 전혀 모르기에 모두가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이때 제게 가장 큰 힘이 되어주셨던 분은 마리아셨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믿는 것이 이러한 것이구나하는 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부모님이 열심한 신자가 되셔서 매일 저녁 5시면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십니다. 저도 휴가 때면 어김없이 그 시간이면 묵주기도를 함께 바칩니다. 이것이 인간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작은 기적이 아닐지 생각하게 됩니다.

성모님의 군단인 여러분도 지난날의 삶을 돌이켜 보면 이런 큰 체험들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도저히 내 힘으로는 할 수 없었던 일들이 어느새 우리의 삶 속에서 이루어진 것을 체험해 보지 않으셨습니까? 지난날의 이러한 큰 체험들이 현재의 삶 속에서 예수님의 초대에 기꺼이 응답하게 합니다. 요즘 세상에서 하느님을 믿는 신앙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작은 일에서 우리가 사랑을 선택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언젠가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을까요?

여기 하늘나라 잔치상에서 첫째들이 앉는 여기로 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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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2주간 (83196)

우리의 어머니이신 마리아

박미영 수산나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수녀)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 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루카 1,13)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모두 이 세상에서 고통받고 있는 이들, 아픈 이들, 박해받는 이들 그 모두에게 어머니가 되도록 초대하신다고 생각됩니다.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 곁에서 함께 하시는 마리아는 이 자리에서 인류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요한 19,27)

마리아의작은자매회 수녀들은 이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사람들, 특히 임종의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을 자신들의 영적인 자녀들로 여기면서 기도하고 또한 삶 속에 있는 갖가지 희생을 마리아를 통해서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임종의 고통 중에 있는 이들이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하면 미루지 않고 즉각 응답해야 하는데 이는 죽음이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임종하는 이들을 방문하다 보면 막상 그들이 임종의 순간에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모성애라는 것을 매번 확인하곤 합니다. 이들에게 어머니의 사랑, 곧 가족의 사랑이 제일 우선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요즘 세상에서는 무엇이 가장 필요할까요? 어쩌면 경제적인 것보다는 내 마음 안에 있는 사랑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영국 수녀원에 머물 때, 언어, 문화 등 여러 가지로 힘들었을 때 제 옆에서 함께해주셨던 한 영국 수녀님이 생각납니다. 그때는 영어가 힘들기에 말하기보다는 열심히 들으려고만 노력한 것 같습니다. 제가 몇 년 뒤 한국으로 돌아올 때 그 수녀님이 제게 너는 내 고향이었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아직도 마음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수녀님이 바로 저에게는 살아계시는 마리아였다는 것을 한국에 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많은 자선적인 활동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하나 더 첨가하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들에게 고향이 되어주는 것, 우리가 가진 모성으로 따뜻이 그들을 감싸 안아 준다면 이 세상이 좀 더 밝고 아름답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