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6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주일 복음에서 교회는 우리에게 마르타와 마리아의 모습은 이야기를 통하여 하느님을 따르고자 하는 인간의 마음 안에 자리 잡은 두 가지의 요소를 말하여 주고 있습니다. 외부 지향적인 우리들의 모습과 자신에게 충실하며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내부 지향적인 우리들의 마음 자세를 말하여 주고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의 요소는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가는데 다 필요한 것으로,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는“마리아와 마르타는 나란히 같이 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주님을 잘 모시고 항상 주님 곁에 있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신앙의 삶을 지탱시켜 주는 두 개의 기둥은 바로 마리아적인 기도 생활과 동시에 마르타적인 일 즉 봉사의 삶인 것입니다.
성녀 마더 데레사 수녀님께서는 그토록 엄청난 봉사와 희생의 삶, 그리고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활동가이셨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십자가의 성 요한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무 활동적인 사람들, 자기네의 공허한 말이나 바깥일로 세상을 에워쌀 것으로 아는 그들이 그런 시간의 절반이라도 기도로써 하느님과 함께 있는 일에 보낸다면, 훨씬 더 교회를 이롭게 하고 훨씬 더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린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 열심히 봉사하는 것 모두 좋은 일들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얼이, 하느님의 영이 깃들이지 아니한 일들이 세상을 에워싼들 그게 무슨 공로가 되고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베네딕또 성인은 수도회를 창설하시면서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고 가르쳤고, 이는 오늘날까지도 베네딕도회의 모토입니다. 마더 데레사 성녀도 일이 너무 많아서 시간이 부족하니, 기도 시간을 줄이자는 밑의 수녀님에게 그렇다면 기도 시간을 더 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쁘고 힘든 시간을 보낼지라도, 우리도 기도하며 주님의 영, 하느님의 얼이 깃듯 신앙인으로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때만이 주님께서는 우리에게도 “너는 가장 좋은 몫을 택하였다.”라고 하시며 우리를 칭찬하는 한 주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