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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3일 부활 제4주간 화요일 미사 강론

by 김해_홍보분과베네딕도 posted Jul 1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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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13일 부활 제4주간 화요일 미사 강론

천주교 부산교구 김해성당 이균태 안드레아



     꽤 많은 한국사람들은 마음의 평안을 주는 것이라면, 어떤 종교든 그리 어렵지 않게 선택하기도 하고, 기존의 종교에서 다른 종교로 갈아타거나, 자신이 몸담고 있던 종교를 그리 어렵지 않게 떠나버리기도 한다. 더군다나 종교 다원사회인 현재의 이 나라이 땅에서는 다양한 물건들이 즐비한 백화점에서 내 마음에 드는 물건 하나 고르듯, 쉽게 종교를 고르기도 한다. 

     
오늘 복음은 마음의 평안만 주면 어디든 좋다는 한국 사람들의 종교에 대한 이해에 경종을 울린다. 천주교든, 개신교든, 무릇 그리스도교는 참다운 삶의 길을 제시하는 종교이며, 주님이요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양으로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인 종교가 바로 그리스도교라는 것을 알려준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당신의 양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고 말씀하신다. 영원한 생명이 불로불사不老不死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면, 영원한 생명이 무엇일까 ? 예수께서는 오늘 복음의 끄트머리에서 이런 말씀을 하신다 : « 아버지와 나는 하나입니다 ». 이 말씀은 마치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처럼, 영원한 생명이란 결국 아버지와 하나되는 것, 하느님 안에 머물면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며 하느님의 아들 딸로서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아들 딸로서 삶을 영위한다는 것은 진복팔단의 삶을 산다는 것과 동일하다. 곧 영으로 가난하게 살고, 세상의 고통, 세상의 악에 대해 슬퍼하면서도, 온유하게 살며, 의로움에 굶주리고 목말라 하고, 자비를 베풀면서도, 마음을 깨끗하게 하며, 평화를 이룩하려고 노력하고,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다 할지라도 의로움을 추구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김해성당 형제, 자매 여러분,  

     예수께서는 «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 듣습니다 »라고 말씀하셨다. 당신의 목소리를 알아듣는 사람만이 당신의 양들이라는 말씀이다. 주님의 양으로 살아가는 삶, 그 삶은 세상이 어찌되건 말건, ‘내 마음만 평안하면 그만이라는 식의 삶의 양식을 버리고, 세상을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그분과 함께, 그분 안에서, 분별력을 가지고, 정의와 사랑과 평화, 그리고 생명 존중을 추구하는 삶의 양식을 따른다. 그 삶이 결코 쉬운 삶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의 이 나라 이 땅에서 절실하게 요구되는 삶이다. 

 우리 함께 그 길을 다시 한번 걸어 봄이 어떠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