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해 연중 제14주간 훈화

by 주임신부1004 posted Jul 0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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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해 연중 제14주간 훈화)

 

준주성범: 10장 하느님의 은총에 대한 감사

 

1. 하느님께서는 위로의 은총을 내려 주시는 데 인색하지 않으신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감사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하느님께 돌려 드리기는커녕 오히려 악을 행한다. 은총을 주시는 분께 감사하지 않고, 근원이 되는 분에게로 모든 것을 되돌려 드리지 않는다면, 은총의 선물은 우리 안에 흐를 수 없다. 제대로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항상 자기 몫의 은총을 받겠지만, 교만한 사람은 받을 은총마저 빼앗기고 그 은총은 감사하는 이에게 돌아갈 것이다.


2. 그러므로 너는 아무리 작은 은혜를 받았을지라도 감사하라. 그러면 큰 은혜를 받을 자격이 생길 것이다. 아주 작은 선물이라도 가장 큰 것으로 여기고, 아주 소홀히 여길 만한 것이라도 특별히 중요한 은혜로 생각하라. 은혜를 베푸시는 분의 권위를 생각한다면, 은혜는 작은 것도 없고 천한 것도 없다. 은혜를 내리시는 분은 지존하신 하느님이시니, 어찌 작은 것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분이 벌을 내리시고 매를 때리신다 할지라도 감사해야 한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일은 무엇이든지 다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하시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은총을 잘 보존하려거든 은총을 주실 때 마땅히 감사해야 하며, 은총을 거두어 가실 때에도 마땅히 참아야 한다. 은총을 잃었거든 다시 주십사고 기도해야 하고, 얻었거든 잃지 않기 위하여 조심하고 겸손해야 한다.

 

<묵상>

감사와 은총은 깊은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감사가 많을수록 은총이 충만해지고 교만이 가득할수록 은총은 상실한다는 것인데, 엄밀히 말하면 누구에게나 같은 은총이 주어지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의 영성 상태에 따라 은총의 가감이 정해진다는 말이겠지요. 은총은 세상의 선물이 아니라 하느님의 생명과 관련 것입니다. 따라서 은총의 주도권은 인간의 노력과 자질이 아니라 오로지 하느님의 뜻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는 어떠한 처지에 있든지 하느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상이든 벌이든 모두 우리가 모르는 하느님의 계획이 숨어 있기 때문에 인내와 침묵 속에서 그분의 뜻을 헤아려야 합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고통받는 의인 욥의 신앙 고백을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알몸으로 어머니 배에서 나온 이 몸 알몸으로 그리 돌아가리라.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 받으소서.”(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