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묵상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교황주일)

by 작은자매 posted Jun 2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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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태오복음 16,13-19   


교회는 해마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대축일 가까이 주일을 "교황주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성 바오로와 또한 성 베드로의 삶을 살펴보면,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을 박해하고 죽이는 아주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그의 영적인 눈을 뜨게 해주시고 역사상 가장 훌륭한 복음 선포자로 변화시키셨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것은 그의 회심이 일생동안 지속된것이라는 것입니다.

즉 ,한번의 회심으로 인해서 그가 화내는 법이 없고, 친절하고, 온화하며 실수라고는 하지 않는사람이 되었다고 믿는다면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신약성경을 보면 주님께서 자신을 불러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인도하라고 맡기신 갈라티아사람들을 

"어리석다"하며 화을 내기도 하고(갈라3,1), 안티오키아에서 베드로에게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기도 하고(갈라2,11-14),

바르나바와 요한 마르코를 두고 싸움을 하여 한때 가까운 형제였던 이 둘 사이를 갈라지게(사도 15,36-40)등

우리자신과 다름없는 약점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면, 이제 사도베드로의 삶을 오늘 복음에 나타난 단편으로 미루어 살펴봅시다.


오늘 복음에서 군중은 아직 예수님의 정체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여 오락가락합니다.

그런 중에 예수님은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이에 대해 그들은 " 세례자 요한"이라고(14ㄱ)한것은 예수님께서 베푸신 기적때문입니다.


유다인들의 의식안에는 의인들이 억울하게 죽으면 다시 살아나 놀라운 능력을 발휘한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어떤이들은 엘리야, 예레미야나 예언자가운데 한분(14ㄴ)이라고 대답하는데 이는 아직 예수님이 메시아이심을 알지 못하고 메시야가 오시기를를 준비하는 선구자 정도로 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행적을 보고 그저 감탄했을뿐 신뢰나 신앙을 갖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예수님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으십니다 "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들 하느냐?)(16,13)


이때 베드로의 입을 통해 예수님의 신원이 밝혀집니다.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 이십니다"(16,16ㄱ) 

이 백점짜리 고백을 한 베드로의 삶을 이제 살펴보도록 합시다.


예수님의 첫번째 부르심을 받은 그는 예수님과 처음부터 함께 있었으며 우직하고 충성스럽게 그분을 따랐지만, 그분이 막상 잡혀갔을때 그는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번이나 부인하고 이를 후회했고(26,69-75) ,

믿음이 흔들려 물에 빠지기도 하며(14,28-31), 또한 받게될 고난을 두려워 하여 예수님으로부터 "사탄아!"(16,23)라는 꾸중도 듣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회심한 베드로에게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위에 내 교회를 세울터인데,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것이다"(16,18)하시며

하느님나라의 열쇠를 주십니다.


교회의 큰 기둥 이신 두분의 삶을 보면서 여러분은 무엇을 느끼셨는지요?

이 두 성인들또한 우리와 하나 다를것 없는 인간적인 약함들을 지니신 분들이셨습니다.

그렇지만 더욱더 예수님을 닮으려고 매진하면서 설사 몇번씩 참담하게 실패하더라도 하느님께 돌아가기를 계속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도 그분께서 우리를 용서하시고 사랑하신다는 믿음으로 그분께 뿌리를 내리고 되돌아가기를 계속한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안에서 일하십니다.

마치 어린 묘목이 뿌리를 땅에 충실히 내리고 있으면 시간과 함께 큰 나무로 성장하듯이 말이지요.


예수님앞에 큰 죄를 저지른 베드로와 유다의 삶을 비교해 봅시다.

회개하고 그분의 사랑을 믿으며 새로 일어선 베드로는 교회의 큰 일꾼으로써 살았고, 반면, 유다는 자신의 잘못만을 보고 , 고개를 들어 그분의 사랑을 바라보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베드로와는 너무나 엄청나게 다른 결말에 도달합니다. 

지금 우리각자는 자신의 잘못앞에서 베드로로 행동을 합니까? 아니면 유다처럼?


교황주일을 맞아 온세계의 평화와 사랑을 위해 , 세상의 고통을 교회 책임자로써 지고 가시는 그분을 위해 오늘 하루 더 기도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장마철이라 바깥날씨가 축축하더라도 마음날씨는 그분으로 희망하는 무지개뜬 마음으로 살아가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