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마리애 훈화
2025.06.14 15:51

연중 제11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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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1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교회가 성령강림 대축일을 지내며 시작한 연중시기에 맞이하는 첫 번째 주일을 삼위일체 대축일로 지내는 것은 성령으로 다시 태어난 우리 신앙인들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시금석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삼위일체 교리를 우리의 지성으로 완전하게 이해하기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삼위일체 교리는 체험을 통해서만 이해되는 신비이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21530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삼종기도에서 삼위일체의 신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성부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성자 하느님도 사랑이시고, 성령 하느님도 사랑이십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사랑이신 한, 비록 유일하고 한 분이시지만, 고독하신 분이 아니라, 성부, 성자, 성령 간에 친교를 이루십니다. 왜냐하면 사랑이란 본질적으로 그 자체로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무한하고 독창적인 현실 안에서 성부께서 성자를 낳으시며 당신 자신을 내어주시고, 성자께서도 성부께 당신 자신을 내어주시며, 그분들 상호 간의 사랑이 바로 성령입니다. 성령께서는 그분들 간 일치의 유대이십니다. 삼위일체 신비는 이해하기 쉽지 않지만, 우리 모두 이 신비를 살아낼 수 있습니다.”

성부와 성자, 그리고 상호 간의 사랑이 바로 성령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요한 15,9)라고 하시며 우리를 성 삼위의 완전한 사랑의 일치에 초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홀로 계시지 않고 항상 사랑하고 사랑받고 그 사랑을 나누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사랑에 초대를 받고 또 사랑의 성령을 받은 우리는 그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만이, 우리도 하느님처럼 사랑을 이웃과 나눌 수 있을 때만이, 하느님의 이 신비를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을 통해서만이 하느님을 알 수 있다는 사랑의 사도인 요한의 말씀처럼, 우리도 우리 자신과 이웃을 사랑함으로 하느님의 그 사랑의 신비에 도달하는 아름다운 한 주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