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꼬미시움/꾸리아 훈화 천주교 부산교구 양산성당
자기다운 자기 꽃을 지닐 때
정채봉
어디 손톱만 한 냉이꽃이
함박꽃이 크다고 하며
기죽어서 피지 않는 일이 있는가?
싸리꽃은 싸리꽃대로
모여서 피어 아름답고
산유화는 산유화대로
저만큼 떨어져 피어 있어 아름답다.
사람이 각기 품성대로
자기 능력을 피우며 사는 것
이것도 한 송이 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자기다운 자기 꽃을 지닐 때
비로소,
그 향기가, 그 열매가 남을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