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성모의 밤미사 강론

 

우리의 어머니, 성모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애제자에게 당신의 어머니를 내어주십니다. 이로써 성모님은 예수님의 육적인 모친일 뿐만 아니라 구세주의 어머니이자 교회의 어머니가 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모님을 나의 어머니로 모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어머니를 잘 모실 수 있을까요?

 

우리가 부모에게 효도를 다 한다고 말할 때는 물질적인 봉양 외에도 중요한 몇 가지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첫째,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려서는 안 됩니다. 둘째, 부모를 공경하고 그분들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셋째, 자식 농사를 잘 지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 세 가지 전제 조건에 맞추어 참된 성모신심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첫째, 성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려서는 안 됩니다. 언제 성모님께서 마음이 가장 아프실까요? 단언컨대, 그것은 우리가 주님을 떠날 때입니다. 성모신심과 성체신심은 불가분의 관계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멀리하고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을 때 성모님은 눈물을 흘리십니다. 그러면 반대로 언제 성모님께서는 가장 기뻐하실까요? 우리가 열렬한 마음으로 복음을 실천하며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또 우리가 분열과 분쟁 없이 성령 안에서 일치하여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것입니다.

 

둘째, 성모님을 공경하고 그분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성모님께 드리는 상경지례는 입술이 아니라 몸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오늘 성모의 밤, 우리는 꽃과 초를 봉헌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신심 행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모님께서 원하시는 신앙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교본의 선서문은 말합니다. “성모 마리아를 통하여, 성모 마리아가 원하시는 사람들에게, 성모 마리아가 원하시는 때에, 성모 마리아가 원하시는 만큼, 성모 마리아가 원하시는 방법으로그런데 성모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요? 요한 복음은 말합니다.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성모님께서 물을 나르던 하인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성모님은 우리가 주님의 말씀대로 살기를 바라십니다. 그것은 사랑의 삶, 일치의 삶, 용서의 삶, 나눔의 삶, 평화의 삶입니다.

 

셋째, 자식 농사를 잘 지어야 합니다. 부모는 자식이 장성하여 일가를 이루고 자자손손 대대로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마찬가지로 성모님도 우리가 성가정을 이루기를 바랍니다. 예수, 마리아, 요셉의 모범처럼 우리도 믿음과 사랑으로 성가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최근에 반장들과 면담을 마쳤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은 안타깝게도 성가정 붕괴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자식들 대부분이 냉담이거나 조당 상태입니다. 어쩌면 앞으로 10년 뒤에는 노인밖에 없는 성당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5월은 성모성월이면서 동시에 가정의 달입니다. 모든 가족들이 한 믿음 안에서 주님을 모시고 열심히 살아간다면 얼마나 성모님께서 기뻐하시겠습니까?

 

과연 우리는 성모님을 잘 모시고 있는지요? 집 집마다 성모상이 없는 집은 없을 것입니다. 성모님은 항상 자애로우신 어머니로서 우리를 바라보고 계십니다. 그리고 따뜻한 품으로 안으시려고 두 손을 벌리고 계십니다. 우리가 어머니의 손을 놓아서야 되겠습니까? 우리는 성모님의 손을 잡고 아버지의 집으로 함께 걸어가야 합니다. 오늘 우리 본당을 위해서 기도합시다. 그리고 우리 가정을 위해서 기도합시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꽃불로 타오르는 성모님의 사랑-박송죽 미카엘라

 

어머니-, 당신의 한 생애는

슬프다 못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아무도 감히 흉내 낼 수 없고

아무도 감히 접근할 수 없이

온 생 온 삶을

순종과 사랑으로 불태우시며

빛의 지반이 되어 주신 성모 어머님.

 

당신의 이름 앞에 서면

왜 이렇게 눈물이 납니까.

죽기까지 실로 죽기까지

순명으로 칠고의 아픔 다 견디시며

한평생 살아가신 삶의 길이

한 알 한 알 묵주 속에 숨 쉬며 다가와

아직도 끝나지 않는 우리들의 죄악 때문에

아직도 끝나지 않는 고통을 당하시며

언제난 어디서나

늘 우리와 함께 계시며

고통으로 아파하시며

죽음으로 건져내기 위하여

오늘도 세상 도처에서 피눈물 흘리시며

전생에 업보처럼 절통하고 계시는 어머님.

 

그 품어 안은 깊고 뜨거운 사랑의 온기로

칠흑의 밤바다 같은 세상 풍파에 자초하지 않고

그래도 오늘 내가 죄 가운데서도 살아있음이

갚을 길 없는 당신 은총의 배려이라

소금끼 저린 눈물로

로사리오 기도로 이 불효자식 사죄드리며

평온한 기쁨 영원한 위안되시어

당신 뜻 에아리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생명의 빛으로 오시는 평화의 모후시여

사랑의 불기로 오시는 천상 천하의 모후시여

영원한 그사랑의 빛으로

길이 길이 영원히

찬미 찬송 영광 받으시옵소서.

내 어머니 성모님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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