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해 부활 제3주간 훈화)
준주성범: 제6장 어진 양심의 즐거움(1)
1. 착한 사람이 영광스러운 것은 그의 어진 양심이 이를 증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양심을 어질게 가져라. 그러면 항상 즐거울 것이다. 양심이 어질면 역경을 겪더라도 많은 수고를 참아 견딜 수 있고 즐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양심이 불량하면 두려움이 그치지 않고 마음이 편안하지 못하다. 네 마음이 너 자신을 꾸짖지 않는다면 유쾌하고도 평안할 것이다. 무엇이든지 잘한 다음이 아니면 즐거워마라. 죄인들은 결코 참된 내적 즐거움이나 평화를 경험할 수 없다. “악인들에게는 평화가 없다.”(이사 57,21)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악인들이 “우리는 평화 속에 살고, 우리에게는 아무런 재앙도 미치지 않을 것이며, 또 누가 우리를 감히 해치랴.”라고 말할지라도, 그 말을 믿지 마라. 하느님께서 곧 분노하실 것이며, 그때에는 악인들의 행위는 허무로 돌아가고, 그들의 생각은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2. 사랑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역경을 기꺼이 영광으로 삼는다. 이는 주님의 십자가로 영광을 삼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끼리 주고받는 영광은 잠깐일 뿐이다. 세속의 영광에는 항상 근심이 따른다. 그러나 어진 사람들의 영광은 그 양심에 있지, 사람들의 입술에 있지 않다. 의인들의 즐거움은 하느님에게서 오며, 하느님 안에 있으며, 그들의 위대함은 진리에 기초한다. 참되고 영원한 영광을 원하는 사람은 현실의 영광을 도모하지 않는다. 지나가 버릴 영광을 찾거나, 혹은 마음에서 그것을 떨쳐 버리지 않는 사람은 하늘의 영광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임이 분명하다. 칭찬이나 비난에 연연하지 않는 사람은 마음의 큰 평화를 지닌 사람이다.
<묵상>
하느님께서 간접적으로 당신의 존재를 계시하신 것이 있으니 첫째는 대자연이요, 둘째는 인간의 양심입니다. 우리는 대자연을 보면서 창조주 하느님의 진선미를 간접적으로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의 양심을 통하여 선과 악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이번 준주성범에서는 어진 양심의 즐거움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어진 양심을 가진 사람은 인내를 통해 역경을 극복하게 하고, 마음의 평화를 누리게 합니다. 그리고 어진 양심을 가진 사람은 세속적인 영광이 아니라 하늘의 영광을 추구하기 때문에 잠시 지나가는 세상에 집착하지 않고 영원한 나라를 꿈꾸게 합니다. 양심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 나라의 열쇠입니다. 레지오 단원들은 자신의 양심을 잘 보존하고 정화하여 참된 즐거움을 누리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