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해 부활 제2주간 훈화)
준주성범: 제5장 자신을 살핌
1. 은총과 깨우침이 부족한 우리는 자신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한다. 우리에게 빛이 있다 해도 미소한 것이며, 게다가 그것마저도 소홀히 하기 때문에 그 빛을 순식간에 잃어버린다. 또한 우리는 자주 내적인 눈이 먼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우리는 자주 잘못을 저질러 놓고도 핑계를 대며 더 악해진다. 어떤 때 우리는 사욕에서 한 것을 마치 열정으로 한 것처럼 생각한다. 남의 조그마한 잘못은 책망하면서, 우리의 더 큰 잘못은 간과해 버린다. 남들 때문에 우리가 어떤 고통을 받았는지는 빨리 헤아리지만 우리가 남에게 고통을 준 사실은 깨닫지 못한다. 자기 사정을 바르게 잘 관찰할 줄 아는 사람은 남에 대하여 엄하게 판단하지 않을 것이다.
2. 내적 생활을 하는 사람은 무엇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지배하는 일에 힘쓴다. 또 이렇게 자기 자신을 지배하는 일에 힘쓴다. 또 이렇게 자기 자신을 돌보는 사람은, 남의 장단점을 말하지 않는다. 내적 생활을 하고 신심 있게 살려면 다른 사람에 관한 말을 하지 말고, 오히려 자신을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네 생각이 오로지 너 자신과 하느님께만 있다면,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네가 너 자신을 생각하지 않았을 때, 무슨 생각을 했는가? 또 자신의 일을 제쳐 놓고 모든 일에 시시콜콜 참견하였을 때, 무슨 거룩한 결과가 나왔는가? 참다운 평화와 화합을 바라거든 반드시 모든 것을 제쳐 놓고 너 자신을 직시해야 한다.
<묵상>
이번 주 준주성범은 더할 말도 뺄 말도 없습니다. 인간을 바라보는 통찰력과 영적 식별력은 지금보다도 과거 신앙의 선배들이 더 대단한 것 같습니다. 특히 봉사자들이 들어야 할 대목들이 많습니다. 하느님과 공동체를 향한 열정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사욕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써 봉사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유형의 봉사자들은 자신의 잘못보다 타인의 잘못에 예민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상처만 크고 타인에게 준 상처를 깨닫지 못합니다. 준주성범은 내적 생활에 집중하라고 우리를 가르칩니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사람은 타인의 평가와 외적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또 타인을 판단하기 전에 자신을 성찰하면 만사가 평화롭고 공동체가 화합에 이를 수 있습니다. 봉사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내적으로 기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