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2주간 레지오 마리애 훈화
교회는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봉헌하며, 벌을 받아야 할 우리를 자비의 사랑으로 모두 용서해 주시며 하느님의 자녀로서 새롭게 변화시키고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그 큰 자비를 묵상하라고 하십니다.
봄이 되면, 화려한 꽃을 피우는 아름다운 장미정원이 있었습니다. 그 정원에는 장미를 가꾸는 훌륭한 정원사 한 분이 계셨습니다. 하루는 이 정원사가 산골짜기로 올라갔습니다. 한참을 가다가 가시나무 앞에 서더니, 가시나무를 파서 내려갔습니다. 가시나무는 이 사람이 아름다운 장미정원의 정원사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가시나무는 자기를 장미로 착각하고 정원사가 실수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정원사는 쓸모없어 보이는 가시나무를 정원 한쪽에 심고 가꾸었습니다. 가시나무는 불안했습니다. 얼마 동안 정성스럽게 가시나무를 가꾸던 정원사는 어느 날, 날카로운 칼을 가지고 나타났습니다. 가시나무는 올 것이 오고야 말았구나! 하며 체념한 채 넋을 잃고 있었습니다. 정원사는 날카로운 칼로 사정없이 가시나무를 베어 버렸지만, 가시나무는 비명을 지를 수가 없었습니다. 잠시 후, 정원사는 정원에서 가장 이쁜 장미 나뭇가지를 잘라 이 가시나무에 접붙여 주었습니다. 정신을 차린 가시나무는 자신이 더 이상 보잘것없는 가시나무가 아니라, 장미 나무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너무도 감사했습니다. 예전에, 몹쓸 가시나무 같으니…. 라며 핀잔하고 거들떠보지도 않던 사람들이 참 아름다운 꽃을 가진 장미로구나! 하며 칭찬할 것을 알았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감사하는 장미 나무에게 정원사는 “이전에 너는 가시나무였으나 장미를 네게 접붙여 장미 나무가 되었으니, 아무도 너를 가시나무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하고 말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무한하신 자비의 은총으로 죄인이었던 우리는 죄를 용서받고 사랑받는 자녀로 새롭게 탄생하였습니다. 가시나무였던 우리가 장미 나무가 된 것입니다. 하느님의 이 무한한 자비의 사랑에 감사하여 우리의 삶에서 장미꽃같이 아름다운 꽃을 피워야 하겠습니다. 사랑의 꽃을 말입니다. 이웃들을 용서하고 사랑으로 받아줌으로 가시나무 같은 우리를 장미로 삼아주신 주님의 크신 은혜에 보답하는 한 주간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