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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배미사 후에 대추나 밤을 던지며 “아들 많이 낳으라.”고 축수하는 폐백문화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외람되지 않습니까?

 

이런 행위가 자손의 복과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에서라면 그릅니다. 행복은 주님과 함께 꾸며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그리스도인의 복되고 새로운 폐백문화의 건설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되찾은 은전의 비유”를 생각해 봅니다. 그날 잃었던 은전 꾸러미는 출가하는 자녀에게 부모님이 주신 선물이었습니다. 은전 꾸러미에는 ‘많이 참고 더 사랑하며 살아갈 것’을 축원하는 의미가 있었던 것이지요. 은전을 찾기 위해 ‘샅샅이’ 집안을 뒤졌던 마음은 은전이 담고 있는 어머니의 사랑이 소중했던 까닭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주님께 혼인을 서약한 사람들입니다. 새로운 인생을 축하하고 축복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또 기도했던 손때 묻은 묵주를 선물하는 일로 새로운 폐백문화를 조성해 나가는 것이 어떨까요? 축복의 말씀에 밑줄을 그어 선물해 주는 정성은 어떨까요? 기도하며 읽었던 성경을 물려주는 일도 아름다울 것입니다. 삶의 구비마다 묵주 알에 담긴 부모님의 사랑을 느끼게 할 것이고 복음으로 전해지는 부모님의 기도가 곁을 지켜 줄 것입니다. 그 사랑과 희생의 기도를 배워서 자녀를 주님의 뜻에 합당하게 키우기도 하겠지요. 닳고 닳은 묵주가 대물림되고 세월을 담은 성경이 자손대대 이어져 읽히는 문화가 절실합니다.

 

출처 - 가톨릭 부산 주보 1959호 2008.10.05 소곤소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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