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 속에서

가톨릭부산 2015.10.07 02:04 조회 수 : 7

호수 2091호 2011.02.06 
글쓴이 사회사목국 

은총 속에서

세현(가명, 여, 42세)씨의 가정은 넉넉하진 않아도 네 식구가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가정이었습니다. 부족함 속에서도 항상 주님의 은총을 느끼며 살아갔기에 네 식구는 항상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3년 전, 세현씨에게 절망적인 일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평소에 앓고 있던 당뇨가 심해져 그 후유증으로 앞이 보이질 않게 된 것입니다. 수술과 치료를 거듭한 끝에 겨우 약간의 시력을 되찾았지만 세상의 모든 풍경들이 희미해져 일도 그만둬야 했습니다. 생활은 더욱 어려워졌지만 가족들은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작년 1월, 세현씨의 가족은 다시 한 번 절망하고 말았습니다. 감기가 낫지 않아 병원을 찾은 민정(가명, 여, 15세)이의 몸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큰 병원을 찾아가라는 진단이 이어졌고, 결국 민정이는 벽혈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부산에서는 치료조차 어려워 서울로 병원을 옮겨야 했고 입원 후 견디기 힘든 항암치료가 이어졌습니다. 다행히 민정이의 몸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수많은 치료가 민정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현씨 가족에게는 점점 걱정스러운 일들이 쌓여만 갑니다. 세현씨의 눈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게 하기 위한 병원비와 민정이의 치료 때문에 쌓이는 비용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정이의 경우, 병원비의 일부는 국가로부터 지원이 되지만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검사비와 약 값, 서울을 오가는 교통비가 늘어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한 아들 민호(가명, 남, 19세)도 대학입학을 앞두고 있어 상황은 더욱 어렵습니다.

희미한 빛을 따라가며 살아가는 세현씨는 자신의 안경이 되어주는 가족들을 생각하며 불편을 잊고 살아갑니다. 또한 민정이 간호에 매일 바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병마와 싸우고 있는 민정이는 독한 항암치료가 끝난 후에도 성당에서 반주하던 날들을 생각하며 병원 휴게실의 피아노를 어루만졌습니다. 잠시 병원을 떠나 집에 머무를 때면 늘 성당을 찾았던 민정이와 세현씨.

절망 속에서도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려는 이 가정을 기억해주십시오. 여러분의 정성과 기도가 모인다면 세현씨 가족은 더욱 더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가족이 함께 모여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많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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