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 강론)

 

 

수난기를 통해 보는 하느님의 사랑

 

모든 복음서는 하나같이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길고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리스도의 모든 말씀과 가르침, 그리고 당신의 신적 영광과 사명이 결정적으로 십자가에서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이제 주님은 화려한 웅변이 아니라 침묵 속에서 수난받는 몸으로 구세사의 정점을 찍습니다. 따라서 본당 신부는 오늘 강론을 길게 하지 않겠습니다. 이는 경우에 따라 짧은 강론을 하거나 침묵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전례 지침을 따르는 것입니다. 압축해서 말씀드리면, 루카 복음사가의 수난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서 봐야 할 메시지는 그리스도의 겸손과 자비입니다. 겸손은 그리스어로 케노시스, 즉 자기비움을 말합니다. 십자가 위에서 주님은 우리에게 참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 당신의 모든 권능과 영광, 그리고 권위를 버리셨습니다. 그리고 이는 성찬례에서 당신의 몸과 피를 내어 주심으로써, 또 스승 속도 모르고 철없이 서열 다툼하는 제자들에게 섬김을 강조하심으로써 이미 보여주셨습니다. 주님은 자신을 세 번이나 배신한 베드로를 몸을 돌려 측은히 바라보십니다. 이미 용서하신 것입니다. 또 당신을 구타하고 조롱하는 군중들에게, 또 부당한 사형선고를 내리는 빌라도에게,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군인들에게 그 어떠한 반박도 저항도 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주님은 예루살렘 부인들을 위로하시고, 적대자들을 용서하시며, 회개하는 강도에게 천국을 약속하십니다. 그분의 최후 말씀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였습니다. 당신의 삶과 죽음은 시종일관 성부와 함께 하는 것이었으며, 그분의 뜻을 이루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지극한 사랑이었습니다. 머지않아 우리는 그 사랑의 승리를 보게 될 것입니다. 오늘 루카 복음의 수난기에 대한 이야기는 돌아오는 화요일 저녁 미사 후 성경 특강을 통해서 더 깊이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잠시 십자가를 바라보며 묵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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